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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 병원 방문 두근두근했다. 찾아보고 가긴 했지만, 심장소리를 들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으핫. 마음 한 켠에 작게나마 자리하던 불안의 마음도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 가기 이틀 전까지 계속 임테기 타령을 했다. 남편이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믿기로 했지 않았냐고 한 번 더 말하지 않았더라면 불안으로 인해 남은 임테기를 분명 했을 터. 친절한 의사선생님은 먼저 축하의 말을 건냈고, 남편이 함께 기쁜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니 더 잘했다고 하셨다. TV에서 보는 것처럼 배초음파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검색을 통해 알고 갔으니 처음 하는 질초음파는 무엇일까 라는 궁금함과 남들 다 하는 것이니, 우리 엄마도 한 것이니 크게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진료 베드에 누웠다. 친절하신 의사..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바로 병원을 가진 않았다. 어차피 가도 허탕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한 주 더 참아보기로 했따. 주기가 꽤 일정하기에 이미 일주일 전에 알고 있는 것이 더 말랑한 불안을 가져다주었다. 일단, 연락이 와서 어떻게 병원은 가지 않았지만 소식을 알게 된 사람들은 연신 축하를 해주며 이미 경험한 분들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 먼저 산부인과 진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좋다길래 가까운 곳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 포항여성아이병원예약은 모바일로 받는다. 어플을 깔고 산부인과에 있는 많은 원장님 중 한 분을 셀렉. 그리 어렵지 않게 마땅한 시간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아마 내 기준에서 주수가 시작할 때 가고 싶어서 목요일로 잡았다. 남자 선생님, 여자 선생님 중 어떤 분..
올해는 창작과비평과 함께 끈적끈적하게라도 문학과 떨어지지 않았던 한 해로 마무리 될 것만 같다. 1장의 봄호와 여름호를 지나 다시 만난 2장의 가을호,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호는 상반기 나에게 가져다 준 피어나는 생각의 시간처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문학적 관점을 통해 나에게 어떤 바람을 가져다줄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대북, 정치, 사회, 교육적 문제로 인하여 골머리 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할 바 되지 않으나 그럼에도 한 명의 시민, 한 명의 국민으로 나라를 볼 때 위태하게 느껴진다. 정권의 교체로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은, 적어도 인권이 유린되는 일은 점점 줄어들거라, 적어도 앞뒤 재지 않고 막 밀어붙이는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
임신을 하게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 시작일이 기준이었다. 자궁이 리셋되는 시기를 첫 날로 잡고 엄마 몸이 임신에 적합한 몸을 향해 가는 단계를 포함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의아했었는데 유튜브와 전문인 블로그를 통하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주수 계산이 이해가 되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주기가 30일이라 배란일이 생리 시작일에 2주+2일을 더해야하여 복잡하긴 하다. 결국,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서 아이 크기를 확인한 후 정확하게 주기를 정한다고 한다. 0일 - 4일 ; 생리5일 1주0일 - 1주8일 ; 룰루랄라 한라산 등반도 하고, 친구들과의 시간도 보내고 그랬다. 워낙 주기가 일정한지라 배란일도 정확하다고 할 수 없으나 가늠할 정도다. 배란 전날 임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 굳히게 ..
꽤 생리주기가 일정하기에 배란일도 일정하다. 제주에 있는 동안 임신하면 여러모로 조심해야하니 조금 불편할 수도 있기에 남편도 나도 배란일을 조심했다. 8월 배란 즈음에 가정사역과 마을사역을 균형있게 해나가시는 한 교회 목사님을 통해 자녀 출산과 그 안에서 누릴 가정을 향한 축복의 기도를 받고 돌아오며, 이젠 우리도 아이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했다. 이후 관계를 하면서 아이가 생길 것이란 직감이 있었고, 제주에서 출도하기 전 만난 분들에게도 자녀에 대한 축복의 기도를 받았고, 자연스레 우리 부부는 임신의 확실함을 마음에 새겼다. 아이의 태명도 그곳에서 이미 지었고, 수정 중이었을 혹은 수정란으로 자궁을 향해 가고 있었을 그 즈음 배 위에 손을 얹고 아이의 태명을 부르며 축복했다.그리고 2주가 ..
참으로 다양한 책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그런지 몰라도 정병호 교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여다보았다. 김성경 교수의 촌평에 의하면 정 교수는 분단국을 사는 문화인류학자의 무거운 사명을 기꺼이 수행한다고 표현한다. 북한의 문화 패턴을 드러내어 우리 모두의 시야를 가린 이념의 장막을 걷어내고, 더 아나가 분단과 이념을 넘어 인류애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운다. 특히, 보육 및 대안 교육체계와 같은 교육 인류학적 연구활동을 많이 하시는지라 북한의 아이들에 대한 애끓는 인류애적인 사랑으로 시작된 북한의 이해가 크게 마음을 울리게 하였다. 사실 많은 정치적 시각이 더해지면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이념과 가치만 중요하게 되어 ..
어려운 대화였다. 어떻게든 한국어를 사랑하며 줄임말도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던 애국심(?) 정도의 관심으로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대화였다. 대화 중간에 나오는 참고 자료도 잘 찾아보며 읽어보았으니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외국어를 들여오는 부분도 시대적으로 한글이 정돈되는 부분도 한자 표기에서의 논쟁도 사실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일테지만 이면에 생각과 방향을 가두려는 부분도 없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도로표지판에 우리가 읽는 우리말이 아닌 그 단어가 의미하는 그나라의 단어를 써둔 것을 많이 보게된다. 그것도 그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아쉬운 생각이 한 번 정도는 드는 날이 있긴 했다. 사실, 우리말을 우리가 더 소중하게 여겨야하는데 여전히 이상한 사대주의가 자리잡힌 것은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황정은 작가의 하루가 선이 아니라 점이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이 시기에 제일 혼란을 겪고 바쁠 그곳을 사직하고 온 것이 감사할 즈음 나의 삶은 콕콕콕 점이 박힌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동료였던 사람들은 생각도 점이 아닌 선으로 또 입체적으로 다각도로 생각하며 면인 삶을 살았을 터인데 말이다. 사실 엄연히 말하자면, 나는 점의 삶을 살면서도 풍선의 매듭 부분이 점이라면 그 지점에서부터 불어온 숨결로 생각과 삶이 부웅 부풀며 풍선 모양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니며 입체적인 삶을 살아왔다. 지금껏 나의 인생에 없던 모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풍선은 다른 모양의 풍선을 갈아끼워 다른 모양으로 부풀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에게는 굉장한 역동성을 준 코로나19이다. 지금껏 예를 갖추어 행동했던 ..
진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현장의 소리를 담고 있다. 팬대믹까지 생각조차 못했었으나 지나가는 질병이라기보다 공존하며 함께 할 사이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패턴이 까지니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인다. 이것이 소재가 된 소설을 읽으며 현장의 작은 소리를 담는 것이야말로 감정노동자를 비롯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좀 더 직관적이며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현장의 소리다.
문학을 문화콘텐츠라고 치부하긴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커다란 범주로, 또 문학적 역사를 보았을 때 문학이 가지는 영향력이 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소비하고 읽는지 알 수 없기에 얼마의 영향을 미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신 시대에 sns 바람을 타고 의미와 뜻을 둔 책이 소개되는 짜깁기 글이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아쉬운 것은 숨어있는 보석과 같은 글이 드러나지 않아 진흙을 뒤져야 함이 아쉽다. 그런 숨은 글은 일종의 '빽'이 없는 것인지 '이단아'적 성향이 강한지는 알 수 없으나 독자로, 소시민으로는 아쉬움이 짙다. 문학은 역사 속에서 불의한 것과 싸우는 매체로, 불의한 편에 서는 매체로 지식인 뿐 아니라 글을 읽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를 충분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