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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창작과비평2020가을호 (3)
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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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마찬가지로 후루룩 읽어서 그런지, 내 마음에 닿지 않는 소재라 그런지 곱씹고 싶은 구절이 크게 많지 않다. 다 읽고나니 임현 작가의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의 한 자락이 밑줄 그어져있다. ...... 관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에는 만약, 아무런 태도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中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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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지 않는 주제와 소재는 그냥 넘기기 쉽다. 어쩌다보니 다 넘기고 있었다. 수루룩. 그러면서도 연결되는 두 시를 찾았는데, 내 마음에 딱 부딪혀서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시가 있었다. 시 전체 맥락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김용택 시인의 '꽃밭'에서는 멀어지는 사회적 거리를 바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 앞산에서 먼저, 바람이 일어납니다. 그렇잖아도 서로서로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회적인 거리를 두고 있으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두 손가락 끝 간격보다 간격이 서로 안 보일 때까지 더 멀어질까 그게 나는 크게 두렵습니다. 외면은 동물의 근성이니까요. ...... 다음은 오성일 시인의 '촛불' 중 일부이다. ...... 사람이나 촛불이나 꼿꼿한 자세 속에는 눈물을 사르기 위한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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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창작과비평과 함께 끈적끈적하게라도 문학과 떨어지지 않았던 한 해로 마무리 될 것만 같다. 1장의 봄호와 여름호를 지나 다시 만난 2장의 가을호,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호는 상반기 나에게 가져다 준 피어나는 생각의 시간처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문학적 관점을 통해 나에게 어떤 바람을 가져다줄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대북, 정치, 사회, 교육적 문제로 인하여 골머리 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할 바 되지 않으나 그럼에도 한 명의 시민, 한 명의 국민으로 나라를 볼 때 위태하게 느껴진다. 정권의 교체로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은, 적어도 인권이 유린되는 일은 점점 줄어들거라, 적어도 앞뒤 재지 않고 막 밀어붙이는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