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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코로나 시기에 임신을 한터라 바깥 바람을 쐬는 것이 더욱 불편해진 때에 성경 필사에 대한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무렵, 성탄을 맞아 두란노에서 필사 챌린지가 진행되어 혼자 하면 지칠 것에 뻔하기에 약간의 압박?을 통해 챌린지로 진행했다. 일단, 필사를 하려던 차였기에 두란노의 이 필사성경도 이미 알고있었다. 일반 노트를 살 지,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을 구입할 지 고민하다가 시간이 후다닥 가버렸다. 처음 서칭하면서 보았을 때는 굳이 미리 한 절 씩 나눠서 인쇄 해놓으면 사람마다 글씨체나 글씨크기가 다를텐데 하는 생각이 있어서 멈칫 했던 기억이 있다. 1. 막상 챌린지를 위해 받아보니 그렇지 않았다. 평균 정도의 글씨를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가능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성경의 줄 수보다 한 줄 ..
창비에서 보내준 가제본을 받아보았다. 조앤 라모스의 베이비 팜의 원제는 'The Farm'이다. 농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이를 생산하는데 특화된 스마트팜과 같은 그런 아이 생산 농장. 다음은 가제본 뒷 날개에 달린 베이비 팜의 소개글이다. 더보기 오프라 윈프리 강력 추천 비밀 대리모 시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본격 임신 출산 육아 스릴러 '골든 오크스 농장'은 대리모들을 위한 최고급 리조트다. 전담 의사, 간호사, 영양사, 마사지사, 트레이너, 그리고 호스트들을 돌본다는 미명 하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코디네이터들이 상주한다. 선발된 '호스트'들은 9개월간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대가로 매월 돈을 받고, 무사히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경우 궁핍한 삶ㅇ르 완전히 바꿔줄 거액..
임신 후 성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남편네는 딸이 귀한 아들아들 집이라 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셨으나 그래도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면 됐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집도 뭐 마찬가지고. 일단, 내가 입덧을 하지 않는터라 엄마는 아들임을 확신했으나 볼 때까진 알 수 없는 것이니. 심지어 아가는 이미 수정이 될 때부터 성별이 결정되어있었으니 어른들의 이야기는 그냥 기대하는 마음일 뿐이다. 하하. 부질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16주가 되니 초음파에 선명하게 아들임을 드러내는 우리 아가. 이렇게 16주에 성별을 확인하게 되었다. - 역류성 식도염 증상 강화 철분제의 문제인가 싶어서 철분제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이 없지 않다. 일단, 소식을 하고 7시 이후에 먹지 않고 먹고나서 눕지 않기로 했다. 곁들여 운..
긴 시간이 흘렀다. 명절도 잘 보냈고, 나들이도 종종 잘 다니고 있다. 게으름 탓에 이 기록조차 더디게 한다. (사실, 요근래 게임에 빠져 다른 걸 하지 않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주요증상 - 양치덧....? 11주 시작과 동시에 병원에 갔다온 이후로 침샘 자극과 약간 숙여서 양치를 하는 것이 불편해졌다. 침샘을 자극하니 (사실, 자극한다고 자극한 것이라기보다 그냥 기본 양치 습관이 그렇다.) 역겨움이 올라와서 불편했다. 게다가 양치는 조금 숙이고 하지 않는가. 후...... 암튼, 이것이 양치덧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 힘듦이 있다. - 역류성 식도염 14주의 시작과 함께 극명하게 반응이 왔다. 뭔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답답한 느낌, 그러다가 결국 식도가 갈라지는 것과 ..
불편함이 모든 것을 감싼다. 자그마한 생명이 거대한 생명인 나를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느낌이다. 새삼 엄마의 대단함을 느낀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 내어주고, 그리고 세상에 아가가 나와서도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하고 내어주는 그 사랑. 쉽지 않다. 엄마라는 이유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무지 힘들 것 같다. 동기가 그리 솔깃하지만은 않다. 연약한 존재에 대한 책임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할 말이 없고, 그저 내게 맡기신 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주께 대하듯 섬길 수밖에. 불안함도 있다. 워낙 자연 유산이 많은 시대라 불안이 감돈다. 그때마다 남편은 의심하지마라고, 보여야 믿는 자라고 놀리듯 말하지만 쉽진 않다. 때마침 남편이 요한복음을 아가에게 읽어주고 있었는데, 훅! 다가왔다. 그냥 나에게 하는 말씀이었다. 울렁거..
시와 마찬가지로 후루룩 읽어서 그런지, 내 마음에 닿지 않는 소재라 그런지 곱씹고 싶은 구절이 크게 많지 않다. 다 읽고나니 임현 작가의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의 한 자락이 밑줄 그어져있다. ...... 관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에는 만약, 아무런 태도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中 (p.200)
와닿지 않는 주제와 소재는 그냥 넘기기 쉽다. 어쩌다보니 다 넘기고 있었다. 수루룩. 그러면서도 연결되는 두 시를 찾았는데, 내 마음에 딱 부딪혀서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시가 있었다. 시 전체 맥락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김용택 시인의 '꽃밭'에서는 멀어지는 사회적 거리를 바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 앞산에서 먼저, 바람이 일어납니다. 그렇잖아도 서로서로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회적인 거리를 두고 있으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두 손가락 끝 간격보다 간격이 서로 안 보일 때까지 더 멀어질까 그게 나는 크게 두렵습니다. 외면은 동물의 근성이니까요. ...... 다음은 오성일 시인의 '촛불' 중 일부이다. ...... 사람이나 촛불이나 꼿꼿한 자세 속에는 눈물을 사르기 위한 수평..
얇은 소책자 세 권으로 된 팀 켈러 목사님의 인생 베이직은 태어남, 결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임신하고나서 이 아이의 태어남을 기다리며 부모로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런지 힌트를 얻고자 태어남을 주제로 단권을 픽! 했다. 몸, 영적인 태어남에 대하여 언급하시며, 태어남 이후의 삶을 정리해주시니 일단 알찬 구성이 좋다. 1. 몸을 입고 태어남 실제 임신을 한 상황에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생명 앞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이 사회 속에서 굳이 이 시기에 이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오는 것이며, 이 아이에게 어떤 사명을 가진 자로 보내실런지 모른다. 긴장되고 염려되긴 하지만 부모와 부모가 속한 공동체가 한 생명을 어떤 시선으로..
* 두 번째 병원 방문 첫 번째 방문 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남편. 나도 사실 그랬다. 몸의 무리가 있기도 했고,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 - 초음파 확인 환복을 하지 않고 복부초음파로 할 수 있는 단계라 오옷! 하는 긴장감이 있었는데 차가운 젤을 바르며 놀랬다. 복부초음파는 크게 아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누르는 압이 생각보다 세셔서 또 놀랬다. 그냥 너무 불편하고 아팠다. 아가가 너무 뒤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환복 후 질초음파로 다시 확인했다. 그 짧은 사이에 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남편은 친절한 선생님과 함께 나의 증상과 특히 두통에 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랬다. 다행히 아가는 주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고, 그 ..
병원을 가지 않는 주차이기에 증상을 간단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아!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가족, 친친한 사람들 중에도 최근 연락이 닿은 친구들, 그리고 어떻게 하다가 알게 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르지. 이제서야 연락을 하면서 이 소식을 알게된 친친한 언니는 무조건 조심하라고 한다. 16주차까진 그냥 입다물고 조심하고, 맛있는 거 먹고 운동도 조금씩 하고 그러라고 조언해주니 눈물이 앞을 가릴 만큼 감사하다. 조심해야지. - 다시 시작된 자궁 콕콕이 시기에는 자궁이 거위알만하게 커진다고 하니 아프긴 하겠다 싶다. 알고 나니 당연시 되는 아픔이라 걱정은 되지 않으나 조심은 해야겠지?- 가슴은 그닥 아프진 않고, 피부는.. 안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듯- 두통도 사그라든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