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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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엄마라니!!

임신 6주0일 - 6주6일

사랑스러운_ 2020. 9. 15. 01:18

* 병원 방문

두근두근했다. 찾아보고 가긴 했지만, 심장소리를 들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으핫.

마음 한 켠에 작게나마 자리하던 불안의 마음도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 가기 이틀 전까지 계속 임테기 타령을 했다. 남편이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믿기로 했지 않았냐고 한 번 더 말하지 않았더라면 불안으로 인해 남은 임테기를 분명 했을 터. 

친절한 의사선생님은 먼저 축하의 말을 건냈고, 남편이 함께 기쁜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니 더 잘했다고 하셨다. 

TV에서 보는 것처럼 배초음파로 하지 않는다는 것도 검색을 통해 알고 갔으니 처음 하는 질초음파는 무엇일까 라는 궁금함과 남들 다 하는 것이니, 우리 엄마도 한 것이니 크게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진료 베드에 누웠다. 친절하신 의사선생님은 정말 친절하셔서 초진에 긴장하는 환자를 다독이며 힘을 빼라고 조언하셨다. 힘을 빼는 것이 맞다고 하시니 힘을 빼니 쏘옥 질초음파는 삽입이 되었고, 이윽고 자궁 내 작은 점 같은 것이 보였다. 사실 이것이 무엇인지 말씀하시기 전까지 한 켠에 자리했던 불안의 마음이 조금 발현되어 올라오려 했으나, 불쑥 올라오기도 전에 친절하신 선생님께서 요기 있다고 말씀하셨다. 

"정상 이상으로 자리를 잘 잡았네요. 아빠 들어오세요."

아빠라니..!! 내가 엄마인 것보다 남편이 아빠라는 것에 더 반응을 하게 되었다. 괜히 알 수 없는 기분 좋음이 생겨났다. 

이어서 심장 소리를 들려주셨다. 2mm가 되는 아가는 작지만 생명으로서 존재감을 뿜뿜하고 있었다. 뭔가 모를 뭉클함이 함께 전해져왔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라니! 아가의 심장소리를 듣고 귀엽다고 하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더라. 주수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 일치하고, 예정일은 내년 4월 29일이란다.

우리 위미가 들려준 첫 소리 (6주0일)

이후, 친절한 선생님께서는 그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픈 것도 당연한 것이니 너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지 말라는 듯한 말씀도 해주셨다. 입덧 또한 정상이고, 타인과 비교할 수는 없으나 대개 친정어머니와 비슷할 것이란 말도 하셨다. (우리 엄마의 입덧을 알기에 순간 덜컥 했으나 일단 침착)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진을 세 장 뽑아 주셨고, 이것은 의학적으로 임신을 확증하는 증거물이 되었다. 

후에 이런 저런 상담을 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업 아닌 영업의 냄새가 폴폴 나는 듯 하였으나 모든 부모들은 영업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 때문에 안한다는 이유는 아니지만 굳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 앞에서도 아이의 모든 시간을 알고 받아주는 부모가 되고싶어서 그렇지 않을까 라는 부모된 마음이 생긴다. 세**베라는 어플이 유료(2만원)인데, 이걸 깔면 동영상과 사진을 자동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처음 들을 때는 그냥 내가 가서 찍으면 되지 뭐, 사진은 어차피 뽑아주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물어보진 않았지만) 왜 오늘부터는 안되는 것이냐며 궁금해했다. 부모의 첫 관문이다. 친구의 말을 듣자하니, 그렇게 병원에서 다양한 검진을 받으라고 하지만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물음이 있다고 한다. 암튼, 이건 차차 지나보면 더 몸으로 경험하리라..

 

* 임산부 등록

임신확인서를 통해 정부에서 임산부에게 바우처를 주는 제도가 있어 바로 등록하라고 하셨다. 기계적으로 시키는대로 착착 해나가는 충직한 사람이 된 것처럼 신속하게 처리했다. 보건소에 들러 임산부 등록을 하라는 조언을 다양한 루트로 들어왔기에 들렀다. 

포항북구보건소. 우리의 관할 지역 보건소다. 코로나라 보건소 출입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고, 문 앞에서 업무 처리를 담당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시고는 등록 절차가 끝난 후, 철분제와 임산부 뱃지, 주차 시 요긴하게 사용할 임산부 표시 또한 제공받았다. 지금 우리 부부는 소득이 없기에 지역 가입자로 건강보험을 납부하고 있는데, 이게 또 우리에게 좋은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차후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 양가 부모님, 그리고 조부모님께 알림

 

* 국민행복카드 _ 삼성카드

다양한 혜택을 주는 무수한 사이트를 뒤로하고, 기본적으로 지금 쓰고 있는 카드 회사로 행복카드를 발급받았다. 이래저래 재고 따지는 것이 생각보다 피로감을 많이 가져다 주는 것은 사실이니. 

 

* 기본 증상

- 미식미식 울렁울렁한 속

병원을 다녀와서 임신임을 확인해서 그런지 몰라도 속이 매스껍다. 매스껍다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으나, 미식미식 계속해서 배멀미를 하는 기분이랄까. 원래도 멀미가 심한데 그 멀미를 계속 달고 사는 기분은 조금 최악이다. 밥을 먹기 전 심해지지만 식은 땀이 날 정도의 긴장을 가지고 몇 숟갈을 뜨다보면 괜찮아져서 밥은 잘 먹고 있다. 물론, 배가 부를 즈음엔 안받아준다는 표현이 이해될 정도로 속이 좋지 않다. 아! 배가 고플 때도 그런 것 같다. 그냥 일상인듯. 아!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조금 미식거린다. 

- 지끈지끈 두통

두통이 끊이지 않는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호르몬의 변화와 심박수가 달라지니 당연히 뇌압이 올라가고 두통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식의 설명이다.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은 평소에도 있었기에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나, 시도때도 없이.. 특히, 자기 전과 자고 일어나서 가장 많이 아파서 잠을 잘 못잔다. 

- 불면증

남들은 잘만 잔다고 하는데,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잠깐 자는 선잠을 자다가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잠들기 쉽지 않고, 그러다보면 동이 트는 새벽 즈음 잠이 드니 아침에 쉽게 일어날 수가 없다. 

- 빈뇨 및 잔뇨감

일단, 물을 많이 먹고 싶긴 한데 이정도였나 싶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화장실도 자주 가고 싶어지는 것 같다. 

- 낮잠

낮잠은 원래도 잘 자던터라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평소 아니 지금껏 일을 하며 써왔던 에너지에 비해서는 아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피곤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냥 낮잠은 원래도 좋은 것이었으니. 하하.

- 변비와 설사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을지, 장이 원활하지 않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변비 아니면 설사다. 응아를 눌 때 명쾌하게 들어왔던 '도옹~!' 소리가 나지 않고 모양도 딱 잡힌 모양이 아니라 그냥 소리도 모양도 별로인 것이 나오니 싫다. 

- 잠잠해진 자궁 콕콕

- 잠잠해진 미열

정상보다 조금 체온이 높긴 하지만 몇 주 전에 비해서는 체온이 36.6 - 36.8 정도 된다. 

- 가슴 콕콕

지난 주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임신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커지고 또 아프다. 

- 여전한 피부 칙칙

 

다양한 증상 중 최고는 두통이다. 두통으로 인해 잠을 못자고 두통으로 인해 무기력해진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몸둥이가 되는 것만 같다. 그래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백수 인생이라 다행인가. 예민한 부분이 있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야하는 경우도 생기긴 한데 그때마다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하게도 적절하게 조정이 되는 것 같아서 또 감사하지요. 엄마는 당연한 것이라며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하여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나도 뭐 엄마도 경험한 것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교만덩어리지만 얼마나 다뤄가실지... 무섭기도 기대되기도 한다. 

 

* 다양한 어플

많은 어플이 있다. 주로 많이 보던 것이 아마 '280days'일 것이다. 이건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는 정보를 다양한 어플을 찾다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시에 같이 깔아놓은 어플이 '베이비릴리'라는 어플인데, 크게 다르지 않고 '280days'보다는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 둘 다 나쁘지 않으나 사실 날짜 정도만 확인할 뿐, 임신 육아 책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어플은 모름지기 간편의 역할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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