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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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클럽 창작과 비평 제2장 가을호] 첫 번째 미션

사랑스러운_ 2020. 9. 13. 10:40

클럽 창작과 비평 2020 가을호

올해는 창작과비평과 함께 끈적끈적하게라도 문학과 떨어지지 않았던 한 해로 마무리 될 것만 같다. 1장의 봄호와 여름호를 지나 다시 만난 2장의 가을호,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호는 상반기 나에게 가져다 준 피어나는 생각의 시간처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문학적 관점을 통해 나에게 어떤 바람을 가져다줄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대북, 정치, 사회, 교육적 문제로 인하여 골머리 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할 바 되지 않으나 그럼에도 한 명의 시민, 한 명의 국민으로 나라를 볼 때 위태하게 느껴진다. 정권의 교체로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은, 적어도 인권이 유린되는 일은 점점 줄어들거라, 적어도 앞뒤 재지 않고 막 밀어붙이는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과 같은 그런 것은 줄어들거라, 쇄신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의 소리를 아래에서부터 듣고 풀어내길 고민하는 분투가 있을거라...... 등등의 기대와 바람들은 어디로 가버린지 알 수 없을 만큼 같은 상황의 반복이 속상하기 그지 짝이 없다. 

눈물의 촛불을 향한 배신이라고 하기엔 표현이 거칠지만 책머리에 나온 것과 같은 불편함이 있음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 실망하기도 하지만, 또 정권 교체가 그것을 풀어낼 근본적인 답이 아니었음을 절감하게 되니 받아들이기 아주 쉽다. 그럼에도 촛불이 실패가 아니고, 또 배신당한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여러 방면에서 애쓰는 자들을 향한 마음이 더 넓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책머리에 나온 시작의 글이 마음을 한 켠 달래주는 것만 같아 따뜻해진다.

기대된다기보다는 책 표지를 통해 그냥 눈에 딱 띄는 글은 학교라는 울타리에 종사했던 한 사람으로 학교생태계를 말하는 특집 기사가 딱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책머리에 소개된 대북 관련한 대화도 관심있게 눈에 들어온다. 여러 대담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확장이 일어나길, 또 이 문제를 문학으로 풀어내려는 자들을 응원하는 마음과 좀 더 도전하는 자세를 취하는 2장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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