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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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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마찬가지로 후루룩 읽어서 그런지, 내 마음에 닿지 않는 소재라 그런지 곱씹고 싶은 구절이 크게 많지 않다. 다 읽고나니 임현 작가의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의 한 자락이 밑줄 그어져있다. ...... 관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에는 만약, 아무런 태도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中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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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지 않는 주제와 소재는 그냥 넘기기 쉽다. 어쩌다보니 다 넘기고 있었다. 수루룩. 그러면서도 연결되는 두 시를 찾았는데, 내 마음에 딱 부딪혀서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시가 있었다. 시 전체 맥락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김용택 시인의 '꽃밭'에서는 멀어지는 사회적 거리를 바람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 앞산에서 먼저, 바람이 일어납니다. 그렇잖아도 서로서로 거리가 먼 사람들이 사회적인 거리를 두고 있으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두 손가락 끝 간격보다 간격이 서로 안 보일 때까지 더 멀어질까 그게 나는 크게 두렵습니다. 외면은 동물의 근성이니까요. ...... 다음은 오성일 시인의 '촛불' 중 일부이다. ...... 사람이나 촛불이나 꼿꼿한 자세 속에는 눈물을 사르기 위한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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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창작과비평과 함께 끈적끈적하게라도 문학과 떨어지지 않았던 한 해로 마무리 될 것만 같다. 1장의 봄호와 여름호를 지나 다시 만난 2장의 가을호,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호는 상반기 나에게 가져다 준 피어나는 생각의 시간처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문학적 관점을 통해 나에게 어떤 바람을 가져다줄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리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대북, 정치, 사회, 교육적 문제로 인하여 골머리 앓고 있는 사람들에 비할 바 되지 않으나 그럼에도 한 명의 시민, 한 명의 국민으로 나라를 볼 때 위태하게 느껴진다. 정권의 교체로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은, 적어도 인권이 유린되는 일은 점점 줄어들거라, 적어도 앞뒤 재지 않고 막 밀어붙이는 가히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
참으로 다양한 책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 그런지 몰라도 정병호 교수의 「고난과 웃음의 나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여다보았다. 김성경 교수의 촌평에 의하면 정 교수는 분단국을 사는 문화인류학자의 무거운 사명을 기꺼이 수행한다고 표현한다. 북한의 문화 패턴을 드러내어 우리 모두의 시야를 가린 이념의 장막을 걷어내고, 더 아나가 분단과 이념을 넘어 인류애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운다. 특히, 보육 및 대안 교육체계와 같은 교육 인류학적 연구활동을 많이 하시는지라 북한의 아이들에 대한 애끓는 인류애적인 사랑으로 시작된 북한의 이해가 크게 마음을 울리게 하였다. 사실 많은 정치적 시각이 더해지면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이념과 가치만 중요하게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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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대화였다. 어떻게든 한국어를 사랑하며 줄임말도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던 애국심(?) 정도의 관심으로는 쉽게 읽을 수 없는 대화였다. 대화 중간에 나오는 참고 자료도 잘 찾아보며 읽어보았으니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어찌되었건, 외국어를 들여오는 부분도 시대적으로 한글이 정돈되는 부분도 한자 표기에서의 논쟁도 사실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일테지만 이면에 생각과 방향을 가두려는 부분도 없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도로표지판에 우리가 읽는 우리말이 아닌 그 단어가 의미하는 그나라의 단어를 써둔 것을 많이 보게된다. 그것도 그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아쉬운 생각이 한 번 정도는 드는 날이 있긴 했다. 사실, 우리말을 우리가 더 소중하게 여겨야하는데 여전히 이상한 사대주의가 자리잡힌 것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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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황정은 작가의 하루가 선이 아니라 점이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이 시기에 제일 혼란을 겪고 바쁠 그곳을 사직하고 온 것이 감사할 즈음 나의 삶은 콕콕콕 점이 박힌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동료였던 사람들은 생각도 점이 아닌 선으로 또 입체적으로 다각도로 생각하며 면인 삶을 살았을 터인데 말이다. 사실 엄연히 말하자면, 나는 점의 삶을 살면서도 풍선의 매듭 부분이 점이라면 그 지점에서부터 불어온 숨결로 생각과 삶이 부웅 부풀며 풍선 모양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니며 입체적인 삶을 살아왔다. 지금껏 나의 인생에 없던 모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풍선은 다른 모양의 풍선을 갈아끼워 다른 모양으로 부풀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에게는 굉장한 역동성을 준 코로나19이다. 지금껏 예를 갖추어 행동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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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현장의 소리를 담고 있다. 팬대믹까지 생각조차 못했었으나 지나가는 질병이라기보다 공존하며 함께 할 사이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패턴이 까지니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인다. 이것이 소재가 된 소설을 읽으며 현장의 작은 소리를 담는 것이야말로 감정노동자를 비롯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좀 더 직관적이며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현장의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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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문화콘텐츠라고 치부하긴 가벼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커다란 범주로, 또 문학적 역사를 보았을 때 문학이 가지는 영향력이 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소비하고 읽는지 알 수 없기에 얼마의 영향을 미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신 시대에 sns 바람을 타고 의미와 뜻을 둔 책이 소개되는 짜깁기 글이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아쉬운 것은 숨어있는 보석과 같은 글이 드러나지 않아 진흙을 뒤져야 함이 아쉽다. 그런 숨은 글은 일종의 '빽'이 없는 것인지 '이단아'적 성향이 강한지는 알 수 없으나 독자로, 소시민으로는 아쉬움이 짙다. 문학은 역사 속에서 불의한 것과 싸우는 매체로, 불의한 편에 서는 매체로 지식인 뿐 아니라 글을 읽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의미를 충분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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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소설이 무엇이라 묻는다면 이웃의 뭉클한 이야기라 하고 싶다. 이번 여름호의 이웃의 일상은 여러가지가 나왔으나 괜시리 부모님과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코 끝을 찡하게 했다. 나이가 들었는지, 결혼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부모님을 떠올리면 지난 시간의 부모님보다 한층 주름선이 뚜렷하고 자신감을 잃은 느낌이라 속상하고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 감정을 컨트롤하기 힘들다. 우리네의 이웃이 부모님과의 삶을 다룬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찬찬히 담고 있는 소설을 모두 소개해보려 한다. 반희는 이 순간을 영원히 움켜쥐려는 듯 주먹을 꼭 쥐었고, 절대 잊을 수 없도록 스스로에게 일러주려는 듯 작게 소리 내어 말했다. 채운씨가 오고 있어. 채운씨가 와. 외가가 아니라 내 본가. 알았어. 엄마 본가. 당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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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자 이웃의 누군가 우리 집 마당 한 귀퉁이 바다로 이어지는 길을 이용해도 되겠냐고 그러라고 했더니 다음 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ㆍㆍㆍ 이 집의 주인은 나인데 여름의 주인은 아닌 것 같고 ㆍㆍㆍ 겨울이 얼마나 긴지 바다가 얼마나 사나운지 아무도 없는 겨울 바다를 나 혼자 보고 있다 - 강성은, '혼자 사는 집' 中 ㆍㆍㆍ 이제 우리는 거리라는 것도 갖게 되었습니다 ㆍㆍㆍ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한 사람만큼의 자리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나는 이게 꼭 누군가의 빈자리 같은데요 ㆍㆍㆍ - 이희형, '나는 이제 예전만큼 자주 걷지 않지만 방 안에서도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中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이희형 작가의 말처럼 사람 간의 거리가 생겨났다. 좋든 싫든 서로에게 거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