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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클럽 창작과 비평 제1장 여름호] 일곱 번째 미션, 산문 본문
코로나19로 인해 황정은 작가의 하루가 선이 아니라 점이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이 시기에 제일 혼란을 겪고 바쁠 그곳을 사직하고 온 것이 감사할 즈음 나의 삶은 콕콕콕 점이 박힌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동료였던 사람들은 생각도 점이 아닌 선으로 또 입체적으로 다각도로 생각하며 면인 삶을 살았을 터인데 말이다. 사실 엄연히 말하자면, 나는 점의 삶을 살면서도 풍선의 매듭 부분이 점이라면 그 지점에서부터 불어온 숨결로 생각과 삶이 부웅 부풀며 풍선 모양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니며 입체적인 삶을 살아왔다. 지금껏 나의 인생에 없던 모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풍선은 다른 모양의 풍선을 갈아끼워 다른 모양으로 부풀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에게는 굉장한 역동성을 준 코로나19이다. 지금껏 예를 갖추어 행동했던 것도, 웅크려있어 날개를 펴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그걸 타파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나와 아닌 삶을 사는 타인을 구별지어 살 수는 없었다. 그 아픔에 백퍼 공감하지도 못했으나 애쓰려했다. 나는 날개를 폈지만, 오히려 갇혀버린 존재들도 참 많았다. 그걸 기억하기 위해서도 애쓰려했다. 나의 기쁨과 행복을 함께 누리며 모두 기쁨과 행복을 한 웅큼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 나누려 애썼다. 아마도 평생의 삶에서 그렇게 살아야겠지. 사람에 관심이 많은 나는 늘 그래왔듯 그렇게.
폭우와 폭염, 이웃 레바논 수도에서 일어난 어마한 상황에 무관심하지 않길. 다 나의 이웃이니.
건강하시기를.
부디.
황정은 작가의 일기 中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우리가 여기, 지구에 갇힌 존재들이라는 것을 조금 더 선명하게 뫼격하는 경우도 있다.'
'타인의 애쓰는 삶은 나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지난 몇 달 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미국의 빈곤과 인도의 빈곤과 싱가포르의 이주노동자를 향한 배제와 유럽과 호주의 아시안 혐오와 미국의 파렴치한 정치와 일본의 정치적 무능은 이런 식으로 국경을 넘어 내 일상과 연결되고 만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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