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0일 - 17주6일

임신 후 성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남편네는 딸이 귀한 아들아들 집이라 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셨으나 그래도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면 됐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집도 뭐 마찬가지고. 일단, 내가 입덧을 하지 않는터라 엄마는 아들임을 확신했으나 볼 때까진 알 수 없는 것이니. 심지어 아가는 이미 수정이 될 때부터 성별이 결정되어있었으니 어른들의 이야기는 그냥 기대하는 마음일 뿐이다. 하하. 부질없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16주가 되니 초음파에 선명하게 아들임을 드러내는 우리 아가. 이렇게 16주에 성별을 확인하게 되었다.

 

- 역류성 식도염 증상 강화

철분제의 문제인가 싶어서 철분제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상이 없지 않다. 일단, 소식을 하고 7시 이후에 먹지 않고 먹고나서 눕지 않기로 했다. 곁들여 운동도 좀 해보려고 한다. 

 

- 체중 증가

너무 증가한다. 일단, 많이 먹기도 하고. 

 

- 배가 나옴 (살도 찐다)

살도 찌고 아가로 인해 자궁도 커지니 뚱땡이가 되는 기분이다. 아가로 인한 것이면 기쁘게 받겠는데, 몸뚱이가 변해가는 것에 자괴감은 아니지만 그냥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어른들 말을 빌리면 아들 배는 좀 더 크고 옆으로 펑퍼짐 하다던데 그것도 받아들이기 싫다. 그렇지만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흑.ㅜㅜ 이제 바지는 다 못입는 것이고, 속옷도 쪼인다. 선물로 받은 세컨스킨 임산부 팬티와 레깅스를 입으며 원피스를 입고 다니는 패션을 고수하는데, 입부복을 좀 찾아봐야겠다. 세컨스킨은 미혼일 때도 한 번 씩 입곤 했는데 일단 면이 넘나 좋아서 진짜 좋아라한다. 미혼일 때 입은 세컨스킨 속옷은 팬티 밴드가 많이 쫄린다. 하...... 그렇지만 이번에 받은 임산부용 속옷은 배 위까지 감싸줘서 그런 건 없다. 아직 주차가 그리 되지 않았음에도 이게 편하면 점점 배가 불러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아! 배를 감싸지 않는 속옷인데, V라인이라고 배를 압박하지 않고 배 아래에 밴드가 위치한 속옷도 있는데, 이것도 입을 만 하다. 

임부복을 하나 주문해봤다. 포털 검색 제일 위에 등장하는 사이트인 '소임'에서 주문해서 하루 입어봤는데 크게 문제는 없다. 그냥 예쁘지 않음에 아쉽지만, 편하면 됐지뭐. 밴드부분에 좀 더 박음질처리 등 여러모로 부드러우면 더 좋겠다. 그런 곳은 없으려나...?

아, 그리고 너무 비싸다. '임산부'가 붙으면 단가가 올라가는 것 같다. 유산균이며 뭐든 다 프리미엄이 붙어버리니 뭣도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면 좋은 줄 안다. 그리고 광고에 속는다. 아무거나 의심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 소화가 잘 안 됨

자궁이 커지면서 장기들이 위로 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윗배도 볼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추측을 해본다. 

 

- 몸이 건조

날씨 탓도 있지만 쉽게 건조해지면서 가려움도 생긴다. 어찌되었거나 몸에 오일이건 크림이건 바르는 거 굉장히 싫어하는 타입인데, 튼살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이것저것 사봤는데 그게 그거고 일단 몸이 축축해지는 것이 싫었다. 배가 나오고 임신선이 더 뚜렷해지니 잘 챙겨발라야겠다는 생각은 하게된다. 꾸덕꾸덕이 싫지만 한 번 발라보자. 

튼살은 사람마다 캐바캐라고 하더라. 누군가는 아주 많이 관리했으나 생기고, 누군가는 관리하지 않았으나 트지 않았다고 한다. 결혼 전보다 살이 10kg이상 쪘지만 (연애 전보다는 15kg정도 찐 듯) 살이 그리 트지 않은 걸로 봐선 난 괜찮은 피부에 속하는 것같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일단 발라보자. (남편도 그정도 쪘는데 남편은 허벅지에 살이 굉장히 많이 텄다.)

 

- 배가 가끔 아픔

자궁이 커지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