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임신 8주0일 - 8주6일 본문

삶의 조각/엄마라니!!

임신 8주0일 - 8주6일

사랑스러운_ 2020. 9. 22. 21:30

* 두 번째 병원 방문

첫 번째 방문 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남편. 나도 사실 그랬다. 몸의 무리가 있기도 했고,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 

 

- 초음파 확인

환복을 하지 않고 복부초음파로 할 수 있는 단계라 오옷! 하는 긴장감이 있었는데 차가운 젤을 바르며 놀랬다. 복부초음파는 크게 아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누르는 압이 생각보다 세셔서 또 놀랬다. 그냥 너무 불편하고 아팠다. 아가가 너무 뒤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환복 후 질초음파로 다시 확인했다. 그 짧은 사이에 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남편은 친절한 선생님과 함께 나의 증상과 특히 두통에 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더랬다.

다행히 아가는 주수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키가 1.7cm가 되었다. 이 시기에는 심장박동으로 아가의 건강을 확인하는데 심박수가 좋다고 하셨다. 뇌가 생길 공간, 희미한 탯줄, 방방대며 열심히 뛰고 있는 심장, 2등신의 몸, 팔과 다리가 될 부분 등 여러 부분을 상세하게 말씀해주셨다. 질초음파는 지난번보다 아팠다. 왜 아팠는지 집에와서 책을 보니, 임신을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 질 입구가 좁아진다고 적혀있었다. 다시 찾아봐야겠다. 암튼, 아가는 왜 자궁 저 뒤에 가있는지 질문하지 못했는데 나의 자세가 좋지 않아 골반이 돌아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여쭤볼걸 그랬다. 

남편은 임신 시기에 성관계에 대하여 묻고 싶다고 자신만만하게 함께 들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벙어리가 되어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보는 것으로 대체해야겠다. 아! 도수치료를 받아도 되는지도 여쭤보지 못했다. 왜 기억하질 못하는가. ㅠㅠ 둘 다 바보.

 

- 산전검사

미리 예고했던대로 산전검사를 했다. 이것저것 하는 검사가 꽤 많았으나 체혈과 소변으로 끝나는 것. 지난주에 혹시나 싶어서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코로나로 인해서 임산부 산전검사, 풍진검사 등 모든 것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정도면 60만원의 바우처는 금방 쓸 것만 같다. 좀 더 지원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전전긍긍할 만한 상황은 아니기에 감사하다. 아! 난 자궁경부암 검사도 한 번도 하지 않아서 하고 싶었는데, 상담하는 간호사..? 음... 암튼 상담하시는 분께서 내년에 출산 후에 해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스킵했다. 이것도 의사선생님께 여쭤볼껄 그랬나 싶다. 

채혈과 소변검사를 하는데, 채혈할 때 바늘이 생각보다 많이 굵어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원래 몸에 들어가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어서 들여다 보는 편. 특히, 치과에서)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어떻게 하는가. 꽤 많은 양을 채혈했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고 하니 잘 기다려야겠다. 

 

* 산전검사 결과

나는 왜 아무런 항체가 없을까. 법적으로 정해진 예방 접종은 다 하고 살았는데 말이다. 사람마다 아무리 간염 주사를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체질이 있다고 하니 그런 걸로 알아야겠다. 아가가 큰 탈 없도록 내가 더 가려먹고 건강을 지키도록 해야겠다. 굳이 이 시기에 맞을 필요는 없어보이니 출산 후 모든 접종을 다 해야겠다. 

갑상선도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정상인데, 임산부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0.2 정도 높은 상태라 전문의 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약을 먹지 않고 정상으로 잘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가야 부탁해.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결혼을 승낙받고난 후 바로 산전검사를 하려고 했다. 보건소가 모든 것이 마비되었을 때, 사설 병원에 가서라도 몸을 잘 만들어 놓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구들에게 미리미리 하라고 꼭 이야기해야겠다. 

 

* 주요증상

- 더욱 더 심해진 멀미증상

- 남들은 잘도 잔다던데 낮에도, 밤에도 잠이 쉽게 들지 않음

- 자궁이 커진 느낌적인 느낌과 육안과 촉감으로도 다름

- 뭔가 생긴 것 같은 근질이 가슴 통증으로 이어짐 (건드리지 않으면 모름)

- 두통과 울렁거림

- 그냥 다 불편해......

'삶의 조각 > 엄마라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 10주0일 - 15주6일  (0) 2020.11.12
임신 9주0일 - 9주 6일  (0) 2020.09.28
임신 7주0일 - 7주6일  (0) 2020.09.16
임신 6주0일 - 6주6일  (0) 2020.09.15
임신 5주0일 - 5주6일  (0) 2020.09.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