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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44)
하늘에 심겨진 꽃
일단 나는 결혼을 앞두지도 않았고, 언제 할런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할 예정인 30대 미혼의 청년이다. 처음 책을 열었을 땐 내가 잘못 픽(pick)했나 싶어서 잠시 주춤했었는데 큰 고민 없이 그냥 한 번 후루룩 보자! 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다. 난 그냥 쉬운 마음으로 읽었으나 당장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읽으면서 각 챕터에 숨겨진 다양한 질문들에 함께 답해보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꼼꼼하게 잘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충분히 쉽게 나눌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이 다양하고 알차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목차를 가진 이 책은 존 파이퍼 목사님이 직접 써 내려가신 것이 아니라 여러 강의 및 설교를 통해 결혼에 대하여 전한 것을 잘 엮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각 챕터의 원본 강의를 QR코드 바로 연..
제목보다는 폴 워셔 목사님의 책이라 상당히 크리티컬 할 것이라 생각은 했으나 역시나 그랬다. 그리고 똑바르게 쓰여진, 바른 말을 할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책 앞장을 열어 젖혔다.착한 설교가 은혜라 여겨지는 웰빙 힐링 설교가 난무한 시대에 100페이지도 안되는 아주 얇은 책이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굉장한 핵심, 허를 찌르는 핵심을 던진다.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게 한다. 그리고 그냥 방항가의 기질로 하는 지적과 의견 세움이 아니라 목사님의 마음 안에 사람을 향한 가득하고 절절한 사랑이 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했다. 처음엔 너무 편향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자라나지 못하게 신기하게도 사랑이 제시되면서 사그라지게 되는 대목이 종종 발견된다. 사람..
제목과 책 앞 표지만 보아도 상큼함이 떠오른다. 그래서 얼마나 상큼할까? 상큼함을 내심 기대하고 펼친 첫 챕터부터 '아! 잘못 짚었구나!' 싶었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한 상황을 풀어내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다. 또한 몰라서 앞 페이지를 들썩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상황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책장을 앞으로 넘기게 된다. 단순한 소시오패스적인 소설이 아니다. 공감을 끌어내고, 삶을 돌아보며 자문하게 하는 소설이다. 죽음은 끝을 가지고 온다. 그런데 죽음으로 인해 시작된 이들의 삶이 있다. 시작이라고 하기보다는 그 전의 삶이 무차별적으로 엎질러졌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겠다. 부활한 것도 아닌데 죽음으로 인해 생긴 시너지는 어마하게 부정적이다. 가까운 주변의 죽음으로 인해 그저 내 삶을 돌아보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지, 교회는 어떤 존재로 이 시대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저자인 존 맥아더 목사님은 이를 성경에서 찬찬히 답을 찾아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질 때, 교회는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책 앞날개에 적혀 있는 이 문장이 참 섬뜩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책 속으로 흡인력있게 잡아 당긴다. 요한계시록의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게 전하신 말씀을 요목조목 잘 해석하여 지금 우리의 교회를 돌아보게 하고 교회의 역할을 더욱 분명하게 한다. 1세기 교회의 부패한 문제들을 21세기의 교회도 겪고 있는 역사를 모르는 자처럼 반복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허점을 바르게 직시하고..
흔들리지 않는 약속, 흔들리지 않는 소망 제목에서부터 맥스 루케이도의 냄새? 향기가 물씬 난다. 이 책은 14편의 전달력 있는 설교가 담긴 책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달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구어체로 되어 있다는 것이며, 소위 말해 듣기 편안한 설교를 듣고 있는 것과 같다. (루케이도 특유의 문장이 있다.) 그리고 성경 말씀도 잘 분절하여 해석하고 있기에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쉽게 읽을 수 있긴 하지만 여러모로 생각이 교차하며 반응하고 다시 결단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에는 굵은 글씨도 표시해두어 가독력을 더 높인다. 또 저자가 외국인이다보니 우리 정서에는 조금 의아할 수 있는 예시가 있긴 하다. 하하. 어쩔 수..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혼란스러워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과학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물론, 이들은 철학자이기도 하다. 철학을 하는 과학자. 인문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았던 사람들이다. 적어도 과학도로서 사실 과학자들에 대한 연구를 해 본 적도 없고, 과학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게 로버트 보일은 그저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이 막을 내리게 한 장본인으로 실험을 통해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설을 다시 꺼내들어 과학사에 큰 획을 그은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보일의 이런 정보는 이 책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사실 전혀 없진 않으나 철학 관련 도서라 그런지 용어와 접근 방식부터 낯설다. 보일 뿐만 아니라 데카르트, 뉴턴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그렇다. 철학이란 단..
사실 제목보다 소제목? 부제에 더 끌렸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향과 외향의 에너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다. 둘 다 적절하게 채워져야하는데 외향의 에너지는 내가 굳이 챙기지 않아도 잘 나눠주고 받기도 하지만 내향의 에너지는 내가 시간을 내지 않으면 받을 수도, 나눠줄 수도 없을 만큼 차단된다. 그래서 꼭꼭 그 시간을 확보하려고 애를 쓰지만 지친 몸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 터라 쓰러지듯 잠을 자버린다. (물론 잠자는 것도 에너지를 비축하는 꼭 필요한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삶이 반복되다보니 더 빨리 지치고 뭔가 바쁘지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자주 들어 시간을 써도 기분이 나쁘다. 이 책의 부제는 '소음의 시대와 조용한 행복'. 내게 그 소소한 행복의 시간이 절대적으..
철학. 나의 시간 속에 철학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과목도 없었고, 인기도 없는 과라 문과 친구들 중에서도 성적에 맞춰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학진학도 많이 드물었다. 아빠 세대, 아니 그 전 세대엔 그렇게 인기라고 했지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기에 가늠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여러 작가의 생각에 매료되기도 하고, 아니라 지적하는 경우도 간헐적으로 있지만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서 오는 차이라 생각했지 철학이라는 단어를 떠들어대진 않았다. 그냥, 단어가 힘들게 생기기도? 하고 다가오는 느낌도 별로였다. 뭔가 그냥 그런 느낌? ^^;; 나이가 서른이 넘어가니 조금 관심이 생기기도 했으나 그냥 무늬만 그렇지 심도 있게 접근하긴 힘들었다. 또한, 과학..
눈처럼 깨끗한 글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어떠할런지 모르겠으나 글의 구성이 정말 아름답다. 하이쿠로 시작하여 산문으로 이어지는 구성도, 54개의 단락으로 이어지는 구성도, 크게 세 챕터로 나눠진 구성도, 내용과 딱! 맞아떨어진다. 구성 뿐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이 아름다움으로 똘똘 묶여있는 것만 같다. 순수한 눈과 같다. 쓰여진 많은 문장이 주인공 유코가 이야기 하는 그 눈 - 시이고 서예이고 회화이며 춤이고 음악 - 과 닮았다. : 일곱이라는 완전수에 맞춰 글을 쓰는 유코 아키타는 열일곱 글자로 쓰여진 하이쿠를 쓰는 날 것?^^ 그대로의 어린 시인이다. 승려인 아버지는 극구 반대하지만 곧은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 심지어 북해도에서는 새로울 거라곤 하나도 없는 익숙하고 지겨운 눈을 좋아라하는 아들이..
다른 것보다 자연과 양떼를 사랑했던 목자이자 평신도 사역자인 필립 켈러라는 작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양을 치는 목자가 아닌 성도가 더 많다. 목자의 경험이 있는 다윗이 시편 23편의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걸 일반적?인 우리는 하나의 비유로만 이해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이를 꼭꼭 씹어 먹듯 한 절 한 절 끊어서 목자의 삶을 투영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인상깊게 다가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0년 전, 리더 훈련 속편 소그룹 리더 훈련을 받을 때 케빈 리먼, 윌리엄 켐텍이 쓴 양치기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양의 속성에 대해 적잖게 알게 되었는데, 심지어 출간 40주년을 맞이하는 고전을 통해 다시금 양의 속성과 목자의 심정을 알게 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번역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중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