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좁은 문, 좁은 길 - 폴 워셔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좁은 문, 좁은 길 - 폴 워셔

사랑스러운_ 2019. 4. 29. 18:43

제목보다는 폴 워셔 목사님의 책이라 상당히 크리티컬 할 것이라 생각은 했으나 역시나 그랬다. 그리고 똑바르게 쓰여진, 바른 말을 할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책 앞장을 열어 젖혔다.

착한 설교가 은혜라 여겨지는 웰빙 힐링 설교가 난무한 시대에 100페이지도 안되는 아주 얇은 책이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굉장한 핵심, 허를 찌르는 핵심을 던진다. 스스로 고민하고 질문하게 한다. 그리고 그냥 방항가의 기질로 하는 지적과 의견 세움이 아니라 목사님의 마음 안에 사람을 향한 가득하고 절절한 사랑이 있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했다. 처음엔 너무 편향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자라나지 못하게 신기하게도 사랑이 제시되면서 사그라지게 되는 대목이 종종 발견된다. 사람을 향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이 설교의 근거가 됨을 제시한다. 특히, 시작하는 기도와 마치는 기도에서 그의 말과 마음은 격앙되지 않고 차분하고 아름답게 사랑 안에서 정돈 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마태복음 7:13-27의 말씀을 토대로 그의 설교글은 시작되며 나의 밑줄긋기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1. 자기 자신을 점검하라
- 진리에 따라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오늘날의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불경건한 문화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을 말씀과 비교하십시오.
- 말씀의 빛 아래에서 과연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스스로를 점검하여 정말로 당신이 그리스도인인지 살피십시오.
 
2.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은혜를 떠났을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반항과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와 맹렬한 분노뿐.
- 십자가는 우리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 주는 표시입니다.
- 당신이 구원받은 것은 죄를 회개하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지었던 죄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짓고 있는 죄들을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 하나님의 은혜로 당신 안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이 끝까지 이루시고 있으시다.
 
3. 좁은 길을 걸으라
- 수많은 이들이 부도덕하게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교회에서 하나님을 예배한다.
- 위선자가 되지 맙시다!
-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신은 의의 길을 걷는 것을 삶의 양식, 방식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4. 열매로 알리라
-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싶다면 하나님께 친절해야 하며, 사람을 대할 때는 그 방법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더 깊이 고려해야한다.
- 하나님께서 정말 내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가?
- 나는 거룩하고 성장하고 있는가?
- 나는 참으로 거듭났는가?
- 수많은 사람이 자기 인생에 열매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믿는다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들과 어떻게 다릅니까?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마7:19-20)
 
5. 열매 없는 신앙 고백
구원받은 증거(자신이 참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인지 확신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는 자신의 생활 방식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화하는 것입니다.
 
6. 예수님께서 당신을 아십니까?
- 아마도 당신은 이 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아시는 것입니다.
 
7. 두 부류의 사람
- 행위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족한 행위로 드러난 그들의 믿음 없음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가게 될 것입니다.
- 잃어버린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 위의 삶의 기초를 쌓지 않습니다. 그의 삶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그 삶을 만들어 가며, 세우고, 지탱해 나가는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진리와 무관합니다.
 
8. 참된 경건
- 급진적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입니다.
- 참된 거룩함, 참된 경건
 
9.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지금 당장 당신의 죄를 회개하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 나와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십시오.
- 당신의 온 마음을 다하여 지금 있는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 바랍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하나님의 말씀이 기초가 아니라 불경건한 문화 위에 불편함을 무릅쓰고 서있다는 표현, 많이 공감한다. 쏟아지는 프로그램은 힐링과 위로 시대에 필요한 것으로 물론 복음의 본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으나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위해 마치 복음이 존재하고 교회가 존재하는 것만 같다. 그런 불편함을 참 많이 양산하며 담백한 복음은 옛것,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된다는 사실.. 불편하기 그지 짝이 없다. 

나름의 중소도시에서의 대형교회 청년 공동체에 속해 있는 자로서 교회의 품 안에서 안락함을 누리면서도 불안함을 지닌 교회의 불편한 모습을 외면하였다. 불편함을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을테니까 라는 마음이 가장 앞서서 외면하고 무시해버리기 급급했다. 그 태도들이 떠오르며 내 모습이 얼마나 불경건한 지 돌아보게 되었다. 어른 세대가 아니라 나 또한 하나님 앞에서 참 된 청년으로 살지 않았던, 우린 그리스도인이지만 당신들은 좀 힘들지 않니?라고 생각하며 기성세대의 추악성과 다르지 않은 눈과 마음으로 살고 있었음을 깊이 반성한다.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예배를 드린 것과 같다는 말도 안되는 등식이 성립되는 현실 앞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는지 돌아본다. 누굴 탓할 수 없을 만큼 내가 그 말도 안되는 진리를 맘껏 누리며 사는 사람 중 한 사람임을 발견한다. 위선자가 다른 곳이 아닌 여기에 있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ㅠ-ㅠ

좁은 문과 좁은 길을 잘 살아내는 선배 그리스도인을 볼 일이 많지 않은 것. 죄된 본성을 가진 자로서 좁고 어려운 건 싫어하고, 진리와 반대 방향을 가려는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불편하고 부끄러운 것. 내가 굳이라는 마음으로 이미 예수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되었다는 맹목적인 신앙은 더이상의 성장보다는 주저하고 싶은 경우 등 갖가지 상황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삶을 굳건히 살아가는 자들이 꾸준히 있다. 자신의 삶을 굳이 좁은 곳에 넣는다. 그리고 바르게 잘 살아간다. 예수님께서 그 삶을 먼저 보이셨고,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 있는 인생을 사신 공생애의 시간을 성경을 통해 익히 알게 된다. 

구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내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나의 구원자로 모시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매일 말씀으로 나를 비추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어느 정도 됐다고 할 수 없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매일을 말씀 앞에서 연단하여 살아가야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미. 이 삶이 없이는 삶의 생동감도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없는 하나님께 묶인 인생이 되었다.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의지로. 그것에 대하여 어마한 감사가 내 안에 있어야 한다. 매일 매일. 이것이 없다면 예수를 살아내는 삶을 살 수 없다. 그렇게 살 필요도 없고. 내 안에는 여전히 선한 것이 없으나 나의 주님되신 하나님께 선한 것이 있기에 나는 선함을 추구하며 살아갈 길이 열렸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내 주인이 되신 것은 지금껏 (혹은 여전히) 행하였던 것이 하나님이 참 싫어할 수도 있었겠(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열매에 대하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를 보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나 결과는 반드시 있다. 그 결과를 보고 나를 평가하시진 않겠지만 공의로우시고 정의로우신 하나님은 결과를 보증하시는 분이시다. 그렇기에 내 결과는 나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았는지를 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열매는 그 과정에 따라 결과는 확실히 보증되므로 할 말이 없다. 내가 맺는 열매가 없어서 사역이 끝난 뒤 얼마나 허무해했던가. (물론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낙담했었으나 이후에 위로하시듯 선한 것을 맺었다고 보이시고 알고 느끼게 하셨다.) 열매 없이 몸만 움직여 커가는 나무가 되지 말자. 얼마나 보기싫겠냐. 

이렇게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얻을 수 있고, 그 믿음은 회개와 절대 분리될 수 없음을 통감하지만 내 삶이 그렇게 구원을 살아내질 못한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거룩한 삶의 목적을 추구하며 고군분투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이제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 땅에서 구원을 이루며 살아가야한다. 구원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를 도우시고 있다. 이미. 하나님의 의지는 충만하신데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과 죄의 노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죄성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막으려한다. 나의 의지가 충만할 때는 하나님의 때가 아니어 막히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지지 + 성령님의 임재와 도우심 + 나의 의지 이 세 박자가 딱! 맞는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더이상의 다짐은 옳지 않다. 행함이 있는 그리스도인,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자! 


앎과 삶의 차이를 좁혀가는 하루하루를 살 수 있길. 

다짐함과 동시에 행함으로 옮겨보는 실천을 해야겠다!


빌립보서2:12-18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지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생명의 말씀을 맑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게 기뻐하라



+ 덧. 굳이 아쉬운 것을 말하자면 번역이 아쉽다. 참 많이. 문체 안에 꼭꼭 박혀 있는 의미들이 끊어지게 한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하게 변역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쉽지 않은 것인 줄 알지만 좀 더 매끄러운 번역을 요구해본다.


본 서평은 생명의 말씀사의 따스한 손길에 의해 도서를 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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