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양과 목자 - 필립 켈러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양과 목자 - 필립 켈러

사랑스러운_ 2019. 2. 15. 23:41


다른 것보다 자연과 양떼를 사랑했던 목자이자 평신도 사역자인 필립 켈러라는 작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양을 치는 목자가 아닌 성도가 더 많다. 목자의 경험이 있는 다윗이 시편 23편의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걸 일반적?인 우리는 하나의 비유로만 이해할 따름이다. 그렇기에 이를 꼭꼭 씹어 먹듯 한 절 한 절 끊어서 목자의 삶을 투영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인상깊게 다가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0년 전, 리더 훈련 속편 소그룹 리더 훈련을 받을 때 케빈 리먼, 윌리엄 켐텍이 쓴 양치기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양의 속성에 대해 적잖게 알게 되었는데, 심지어 출간 40주년을 맞이하는 고전을 통해 다시금 양의 속성과 목자의 심정을 알게 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번역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중간중간의 삽화는 지루하지 않고 각 장면을 상상 할 수 있도록 돕기에 나름 잘 읽힌다. 공동체 리더들과 함께 리더 양육을 위한 부교재로 같이 읽어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1. 양
책을 읽을 땐 청년 리더인 내가 아니라 나의 리더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양이 되어 읽어내려갔다. 몽글몽글한 마음이 생기며, 나를 사랑으로 안으시는 하나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그릇되이 행하는 양과 같으나 하나님은 나의 행동과 전혀 상관없이 넉넉하게 안으셨다. 지금도 여전히.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그릇 행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사랑하는 엄마아빠, 하나님은 내가 끝까지 가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으실 거라는 것, 그리고 어느 순간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는 것, 나를 이유없이 조건없이 그냥 존재 자체로 사랑하신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안정을 가지고 마구 푸른 풀밭에서 뛰어 놀며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먹고 자고 하는 한량의 양이든, 무엇이든 다 하고 있는 바쁜 양이든 목자는 조건없이 모든 양을 사랑한다.
양은 그저 목자를 신뢰해야한다.

2. 목자
하나님의 사랑을 양이 되어 누리며 읽다보니 현재 그럴 자격 없는 나를 리더로 세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가 새삼 일어나면서 위로와 격려까지 받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사랑하는 나의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랑스러운 양들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을 더 넓고 큰 마음으로 인내하며 코칭하고 옆에 있어주는 역할이 그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어 또다른 목자로 자라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내 양을 더 잘 알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아는 만큼 보일 것이고, 보이는 만큼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는 만큼의 관심은 이들을 변화시키거나 이들의 마음을 살 수 없다. 안정감을 주지 못할테니 더욱이 그렇겠지.
많이 힘들겠지만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그게 안된다면 적어도 사랑하길 포기하진 않는, 그리고 그걸 위해 기도하는 목자가 되길 기도한다.



본 서평은 생명의 말씀사의 따스한 손길에 의해 도서를 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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