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존 파이퍼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 - 존 파이퍼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존 파이퍼가 결혼을 앞둔 당신에게 - 존 파이퍼

사랑스러운_ 2019. 4. 30. 00:17

일단 나는 결혼을 앞두지도 않았고, 언제 할런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할 예정인 30대 미혼의 청년이다. 처음 책을 열었을 땐 내가 잘못 픽(pick)했나 싶어서 잠시 주춤했었는데 큰 고민 없이 그냥 한 번 후루룩 보자! 라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다. 난 그냥 쉬운 마음으로 읽었으나 당장 결혼을 앞둔 사람들은 읽으면서 각 챕터에 숨겨진 다양한 질문들에 함께 답해보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꼼꼼하게 잘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충분히 쉽게 나눌 수 있도록 내용 구성이 다양하고 알차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목차를 가진 이 책은 존 파이퍼 목사님이 직접 써 내려가신 것이 아니라 여러 강의 및 설교를 통해 결혼에 대하여 전한 것을 잘 엮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각 챕터의 원본 강의를 QR코드 바로 연결 가능하도록 해두었다. 그런데 영어 사이트에 영어 강의다. ‘desiring God’이라는 영문 사이트인데 유명 목사님들의 아티클(article)이 있고, 영상 및 Q&A 코너가 있는 곳이다. (www.desiring.org) 물론 이에 대한 적절한 스크립트(script)가 있어서 괜찮겠지만 유명 영상 사이트가 아닌 지라 자동으로 번역되는 기능이 없어서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작권의 문제로 인해 섣불리 진행할 수 없었을 거라 추측은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QR코드에 속은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처음엔 우와! 강의 영상이 있나?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단순히 있어 보이기? 위한 하나의 표식 정도? 나름 배려했다고 생색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책 한 권으로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이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각 챕터 마지막 장에 읽은 내용을 정리하여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해두어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배려를 해 둔 것은 인상 깊다. 추후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올 때 이 책을 함께 나눈 흔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기에 여러모로 잘 쓰일 것 같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말이다.


인생의 선배, 부부로서 선배가 되는 존 파이퍼 목사님은 목차 대로 아래와 같이 필요한 것을 요목조목 집어서 말씀하신다.

1. 결혼 준비는 결혼식 준비가 아닙니다.

- 결혼은 서로에 대한 무지가 아닌 신뢰에 기초해야 합니다.

-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공부하고, 대화하십시오. 서로 같은 신앙적 관점을 갖도록 하십시오.

-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성령님을 보아야 합니다. 믿음과 사랑, 구원, 천국과 지옥, 사탄과 죄, 거룩과 순종 등 이 모두에 대해 본질적으로 같은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향한 각자의 믿음, 기쁨, 소망, 순종이 결혼이 지속되고 번창하는 기반입니다.

2. 결혼식에 큰돈을 들이지 마십시오.

- 지상 명령을 완수하고 이 세상의 상처받은 사람들을 돌보며 최대한 구제하려 합니다.

3. 그리스도처럼, 교회처럼 섬기십시오.

- 머리됨은 명령하고 지배하는 권리가 아닙니다. 남편의 머리됨은 그리스도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리더십입니다. 아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책임입니다.

- 복종은 비굴하거나 강제적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지혜롭게 힘을 실어 주는 복종을 원하십니다. (인정, 기꺼이 따르기, 지지하고 응원하기)

- 겸손하고 친절하게 서로를 대하십시오.

4. 믿음 안에서 부부 관계를 즐거워하십시오.

-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으로 위안과 안심과 소망을 주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믿을 때 우리는 만족할 것입니다. 이 만족은 일만 악의 뿌리인 물욕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13:5)

- 믿음은 우리가 그 선물들(성관계)을 세속적이고 더러운 것으로 보지 않게 합니다.

-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탄은 우리가 과거의 죄를 용서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를 도왔으면 합니다. 평안과 성적인 조화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차원의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는 길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서로의 기쁨이라면, 숱한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 태도와 행동만을 취하십시오.

- 믿음은 부부 관계를 은혜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5. 당신의 결혼은 하나님께 소중합니다.

- 먼저 천국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세상의 소금이 될 것입니다.

-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사랑하고, 낯선 이들을 사랑하고, 갇힌 자들을 사랑하십시오.

- 보다 깊은 차원의,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만드실 대, 그들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언약적 사랑을 남편과 아내로서 나타내 보이도록, 그들에게 뚜렷한 남성성과 여성성을 주셨고, 또한 뚜렷한 성 역할을 주셨다.

- 서로를 거듭거듭 용서, 상처와 갈등 위에 다시금 복음의 기쁨을 쌓아 가기를 기도합니다.

- 복음 위에 결혼 관계를 쌓아 간다면, 주변의 상처받은 사람들과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은혜의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복음에 흠뻑 젖은 결혼

- 거룩하고 안전하며 궁극적인 기쁨을 누리는 성관계는 오직 결혼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 우리를 최후의 심판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그분이 다시 오실 것입니다.

- 결혼을 소중히 하는 삶은 하나님께 용서받고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삶입니다.

6. 서로를 더 많이, 더 적게 사랑하십시오.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결온

- 결혼은 하나님의 진실하심과 존귀하심과 아름다우심과 위대하심을 더욱 크게 드러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 하나님이 결혼을 더욱 크게 드러내기 위해 존재하시지 않습니다.

-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진실하심과 존귀하심과 아름다우심과 위대하심을 확대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곧 모든 것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을 실제와 가까워지도록 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 하나님만이 궁극적인 실체이시며, 궁극적 가치이시고, 만물의 척도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하게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분이십니다. 다른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나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서 돌아갑니다.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결혼은 하나님의 영광이 깃든 교회의 열매가 됩니다.

- 세상 모든 것보다 하나님께 더 깊이 만족하는 것이 오래 참음의 근원입니다.

- 결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보존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완성될 것입니다. 결혼은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입니다.

 

후반부에는 두 챕터로 나눠진 부록이 실려 있다.

부록1에서는 더 넓은 공동체를 그리도록 한다. 누군가를 정죄하지 않고 함께 하나님 나라의 한 가족 공동체로 인정해주며 그 대상이 나와 같은 생각과 상황은 아니라 하더라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길 권면한다. 참 좋은 대목인 것 같다.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주의자를 용납하지 못하는 교회의 큰 어른들로 인하여 청년들은 이래저래 많이 피곤함을 호소한다. 단순 피곤함으로 그치면 좋으련만 신앙을 잃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므로 그리 크지 않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을 이룬 지체들이 주변 지체들과 서먹해지거나 거리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를 읽고 나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둘이 하나가 되어 더 많은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루길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록2는 결혼 점검 질문들이 11week로 나눠서 서로 방향성을 맞추는 것에 도움을 준다. 많은 기혼자들이 결혼 전에 이런 주제로 같은 방향을 모색하고 일치시키지 않아서 힘든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11개의 주제를 함께 나누면서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고 둘 안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과 더욱 긴밀하게 발맞추어 걸어갈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기에 정말 이 한 권의 책이 여러 모양으로 쓰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오래 전부터 나의 배우자를 생각할 때엔 함께 했을 때 혼자 일 때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욱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만남을 그려왔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상형은 둘째 치고 둘의 만남이 둘이나 둘 안에 엮인 혈육 가족이나 그 근방에 엮여 있는 관계만 행복하고 따스함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마음과 뜻이 맞아야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식이라고 하는 이벤트(event)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적어도 우리의 만남이 우리만을 위한 것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고 있었으나 결혼식은 지금껏 봐온 것이 전부이기에 특별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 이런 소망이 생겼다. 나의 결혼식이라는 혹은 결혼 예식이라고 하는 이벤트 또한 우리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그곳에 초청되어 오는 많은 이들, 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모든 것, 모든 관계들이 하나님과 연결되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 복음이 흘러가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 누구든 와서 우와! 하나님이라는 이 놀라운 분이 누구시지? 라는 궁금함이라도 가지고 돌아가는! 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시작하는 시간을 축하 및 축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보다 복음이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소외된 자들을 생각하며 축의금의 일부를 정말 필요한 곳에 후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배우자가 될 사람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 좋겠지만 서로 조율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전에 하나님과 각자 개인적인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가정 안에 비전을 세우면서 차근하게 진행해야겠다. 우리의 만남과 사귐,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더욱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충분하게 나눠지고 조율하며 확고하게 자리 잡히게 될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잔치의 시간으로 결혼식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로의 관계, 우리의 관계 속에 하나님이 늘 머무르시는 사랑을 나누길 기대해본다. 우리 둘을 맺어주신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와 감사가 늘 우리의 사랑 안에 근거가 될 수 있길! 서로를 향한 사랑이 늘 넘쳐나길! 그래서 함께 하는 많은 시간이 천국이라 여기면서 살아갈 수 있길! 물론, 다툼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시간마저도 사랑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시간으로 발전시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시간으로 탈바꿈하여 올려드릴 수 있길! 사랑의 표현으로 언제나 배려하고 인내하고 있음을 서로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계속해서 말씀으로 가정을 돌아볼 수 있길! 그래서 결국, 우리가 이룬 작은 천국인 가정에서 누구든지 환대하며 맞아줄 수 있는 따스한 가정이 되길! 소망해본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본 서평은 생명의 말씀사의 따스한 손길에 의해 도서를 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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