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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1901~1989)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정말 오-랜만에 나의 첫사랑들을 만났다. 나의 기억 속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그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따뜻했다. 크게 재미있거나 심각하거나 진지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함께함이 감사하였고 행복했다. 그들을 마주할 자격? 아니 그보다는 그들과 마주하는 직업에 대하여 여전히 새초롬하게 생각하며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때에 준비도 없이 얼떨결에 덜컥! 만나버렸던지라 (지금 생각하면 운명적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나는 몸에 맞지 않은 어색하기 그지 짝이 없는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 그랬던 나에게 맑은 눈과 맑은 마음으로 다가와준 사랑스러운 아이들로 인하여 경멸하며 치를 떨었던 이 직업이 어쩌면 나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의..
만남 - 안도현 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서로 먼 곳에 있었다. 너는 나의 먼 곳, 나는 너의 먼 곳,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우리는 같이 숨쉬고 살면서도 서로 멀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배경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상처와 슬픔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너를 만난다는 것은 너의 현재뿐만 아니라 네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과 네가 살아갈 미래의 시간까지 만난다는 말이다. 만난다는 것,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다. 마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쳐만 가는 것이 사람 사이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얼굴을 눈을 마주하며 인생을 나눌 때, 관계가 시작되고 신뢰가 싹트게 된다. 이게 진짜 교회이며 공동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