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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결국 부대로 전화를 걸었다. 혼자 감당할 수도 없고, 혼자 선택할 수도 없다. 선택의 여지는 없지만 남편이 모르는 상황에서 수술할 수가 없었다. 기다리던 밤이 지나가고 반드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통화하는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나 돌린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을 땐 눈물도 안났는데, 그걸 이야기하는 씬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아침은 먹고 소식을 듣게 해야겠다 싶어서 아침 식사 시간 지난 후, 나도 아기 아침 먹인 후 10시즈음 그 전날 찾고 찾았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합 전화 연결 시스템으로 관리하는가보다. 남편이 속해있는 부대로의 연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전화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듣고 끊었다. 진짜 얼마 후, 전화가 왔다. 여...ㅂ..보.. 흑흑..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고나서 전화가 뜸하다. 우리 남편 많이 불안할텐데 잘 이겨내길 ㅠㅠ 이번주는 월요일, 수요일에 어렵사리 통화를 짧게 했고, 금요일인 오늘도 소식이 없는걸 보니 뭔가 빡신가보다. 우리 아기는 몸이 회복이 되니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고, 익숙해진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엄마의 양육 방식이 맘에 쏙 드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가 친정에 온 지 이제 2주가 지나 3주차에 접어들었으니 엄마도 많이 고되어 보인다. 한창 에너지가 넘칠 때를 지나는 17개월 아기를 다독이는 것보다 어른인 우리가 알아서 비위 맞춰가며 기고 있는 중. 끙... 여튼, 아기는 좋아보인다. 오늘 둘째 검진으로 인해 산부인과에 갔다. 남편 없이 혼자 산부인과에 처음 가는 발걸음이 싱숭생숭하다...
(a.k.a. 아빠를 군에 보낸 아들) 아들은 곧 17개월이 되는 16개월 아기다. 한국 나이로 두 살. 평소 잘 안아프던 (날씨 탓도 있겠고 환경이 달라진 탓도 있겠지만) 이 쪼꼬미가 콜록콜록 하더니 Dtap 4차를 맞고 접종열이 오르더니 꼬박 사흘동안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온갖 검사를 하고나서 그날 밤, 열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 시작됐다. 엄마 껌딱지.... 괴성지르기...... 아빠와 KTX역에서 헤어지며 나에게 안기자마자 아기는 아빠를 보고 있지만 물끄러미 멍하니 보았다. 얼굴은 굉장히 슬펐는데 말이다. 아빠는 열차에 탑승하여 창밖을 보며 연신 아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지만, 아들은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리고 입대 전까지 여러차례의 영상 통화로 아들을 불렀으나 아들은 외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