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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활자 조각 (22)
하늘에 심겨진 꽃
아무리 나쁜 사람들도 파뿌리 하나는 있습니다. 이 파 뿌리의 잔치가 열립니다. 초대받은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넉넉한 포도주를 주십니다. 서러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기쁨의 잔치는 끝나지 않습니다. _이어령, 소설로 떠나는 영성 순례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숙여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중에서
당신 앞에 여러 갈래 길이 펼쳐지는데, 어떤 길을 선택할지 모를 때, 무턱대고 아무 길이나 택하지 마라. 차분히 앉아라. 그리고 기다려라.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꼼짝하지 마라. 입을 다물고 가슴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가슴이 당신에게 말할 때, 그때 일어나 가슴이 이끄는 길로 가라. - 수잔나 타마로 우리는 두 눈에 붕대를 감고 현재를 통과한다. 시간이 흘러, 붕대가 벗겨지고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소 살아온 날들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깨닫는다. - 밀란 쿤데라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나의 소원 中
길 - 고은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막히며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역사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부터 미래의 험악으로부터 내가 가는 현재 전체와 그 뒤의 미지까지 그 뒤의 어둠까지이다 어둠이란 빛의 결핍일 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며 간다 길이 있다 길이 있다 수많은 내일이 완벽하게 오고 있는 길이 있다
중/고등학교생들은 새로 부임한 교사를 당혹하게 만듦으로써 인품을 실험하기도 한다.교실 문틈에 분필지우개 끼우기는 고전에 속한다.교사에게는 분필가루를 뒤집어쓴 채로 웃으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배짱 또는 여유도 필요하다. 교사가 인내하고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는 업무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감정 조절에 실패하면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진다.교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감정을 조절하고 인내해야 한다.화를 내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당장에는 시원할 수 있지만 사태를 수습해야 할 때에는 아주 어렵게 된다.프로 스포츠에서는 감정 조절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교사전문성, 오욱환) 공감하기 힘들지만, 나를 돌아보며 다시 생각하는 계기는 충분히 된 활자.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仰不愧於天 앙불괴어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 仰不愧於天 앙불괴어천 우러러볼 앙, 이닐 불, 부끄러울 괴, 어조사 어, 하늘 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 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앙불괴어천부부작어인). 출전 孟子(맹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 유효기간 없는 애도의 행복 출처 : 한겨레 | 네이버 뉴스 http://naver.me/FMUIMr1a ‘서시’(1941년 11월)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며 함께 슬퍼하는 행복을 택한다. ‘서..
느리지만 - 박노해 밀림 수풀을 헤치고코끼리가 걸어가는 걸 본 적 있다느리지만 굵은 발자국을 새기며 거대한 함선이방향을 바꾸며 나아가는 걸 본 적 있다느리지만 커다란 파문을 그리며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발 빠르고 눈부신 걸음이 아니다느리지만 큰 획을 그러가는 나직한 걸음일 뿐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1901~1989)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