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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9/28 (2)
하늘에 심겨진 꽃
임신 9주0일 - 9주 6일
불편함이 모든 것을 감싼다. 자그마한 생명이 거대한 생명인 나를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느낌이다. 새삼 엄마의 대단함을 느낀다. 모든 것을 감수하고 내어주고, 그리고 세상에 아가가 나와서도 자신의 많은 것을 희생하고 내어주는 그 사랑. 쉽지 않다. 엄마라는 이유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무지 힘들 것 같다. 동기가 그리 솔깃하지만은 않다. 연약한 존재에 대한 책임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할 말이 없고, 그저 내게 맡기신 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주께 대하듯 섬길 수밖에. 불안함도 있다. 워낙 자연 유산이 많은 시대라 불안이 감돈다. 그때마다 남편은 의심하지마라고, 보여야 믿는 자라고 놀리듯 말하지만 쉽진 않다. 때마침 남편이 요한복음을 아가에게 읽어주고 있었는데, 훅! 다가왔다. 그냥 나에게 하는 말씀이었다. 울렁거..
삶의 조각/엄마라니!!
2020. 9. 28. 23:47
[클럽 창작과 비평 제2장 가을호] 세 번째 미션
시와 마찬가지로 후루룩 읽어서 그런지, 내 마음에 닿지 않는 소재라 그런지 곱씹고 싶은 구절이 크게 많지 않다. 다 읽고나니 임현 작가의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의 한 자락이 밑줄 그어져있다. ...... 관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에는 만약, 아무런 태도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도 볼 수 없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요컨대 우리는 의미있는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는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 임현, 『거의 하나였던 두 세계』 中 (p.200)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2020. 9. 28.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