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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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

월요병

사랑스러운_ 2016. 3. 28. 05:26
T.G.I.M
Thanks God It's Monday

제ㅡ발
이 마음으로
매주 주일 밤을 보내고,
매주 월요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길!



나는 그닥 월요병이라는게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아니 자부했다. 왜냐하면 투닥투닥  하는 아이들이 내마음을 상하게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이들은 나에게 아침 햇살같은 밝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에 이 아가야들(14세 15세 16세 아이들을 아가야라고 하면 뭐라하시는 사람들이 많더라. 내겐 다 내 자식들 내 아가들인데 ㅠㅡㅠ)을 마주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이 아이들과 보낼 수 있는 곳이 학교, 나의 출근지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 가는 것이 무지하게 싫을 때가 있다. 일 년에 손에 꼽힐 정도로 이런 날이 온다. 관리자 혹은 학부모로 상처 아닌 상처를 받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목격할 때면 그랬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토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나는 내 의가 강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가 나를 보고 웃는다. 심지어 욕도 한다 ㅋㅋㅋ) 이렇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했을때 위기 극복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 번 씩 수 틀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토나올 정도가 되어버린다. 이건 리얼하다. 본능에 심히 참되게충실하다.

이런 우울? 어이없는 상황을 보고 어이없어하는 모드로 지속되는 날이 지난주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아니 3월 시작부터였나? 제대로 훅 가버린건 금요일 오후였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부터 또다시 두통에 시달렸다. 하아. ㅠㅠ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퇴근 후 두시간을 누워있었다. (그리고 밥먹고 잤다.)

난 사실 내가 이렇게 예민한 사람인지 몰랐다.
역한 냄새(아니 그닥 역하지 않아도 역한 사람을 보기만 하는데도 냄새가 난다 으악 진짜 이상한 사람이군)와 산소가 부족한 공기(특히 일산화탄소 일산화질소 이산화탄소 가득일 때, 그리고 답답한 공간에서의 답답한 공기),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의해 화가 났을 때, 밥(쌀)을 먹지 않을 때면 늘 두통에 시달리더라. 그냥 어지러운 정도가 아니라 앞쪽 뇌를 도려내고 싶을 정도, 가만히 누워있어도 계속 아파서 눈감고 얼른 자야하는 정도가 된다.


여튼,
월요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짜증나다보니 학교가 가기 싫어진다.
그들이 꼴보기 싫은 상태다.
ㅜㅜㅜㅜ 으엥.
내가 가기 싫다고 하는건 진짜 리얼인데.
투정이 아니라 진짜 싫은건데.ㅠㅠ
닭똥같은 눈물 흘리며 가기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엄마는 여행을 가셨고, 아빠는 해외 파견 나가셨고.. 일주일 두통 예상.


아이들이 나의 위로가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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