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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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엄마라니!!

임신 18주 0일 - 23주 6일

사랑스러운_ 2021. 1. 8. 13:31

게으르네. 매주 업로드 하려고 했건만. ㅠ

아직 이런저런 출산 및 아가 관련한 준비는 크게 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 하겠지? 너무 성급하게 이것저것 하기보다는, 섣불리 하기보다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사재기만 하기보다는, 그렇다고 엉겁결에 하기보다는.. 해야만 할 때가 되어 하고 싶다. (아직 뭐가 뭔 지 모르는 초짜)

21주 되기 직전에 아가 태아 보험(어린이 보험) 숙제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동안 물리치료 계속 다니고, 산부인과에서는 정밀 초음파를 22주 6일에 했다. 

 

- 진료

18주에 갔을 때, 24주에 와서 임당검사를 하자고 오렌지 시럽을 주셨는데, 정밀 초음파가 어중간하게 끼여 있어서 이걸 하고 가는 건가 싶어서 그냥 갔더니 산부인과 선생님도 뵙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다시 27주에 가게 되었다. 임당 검사에 대한 썰이 아주 많던데 그냥 후딱 하고 치우려 했더니 그 사이에 운동을 하며 조절을 할 필요가 있는 기회가 생긴 듯하다. 아! 선생님께서 이제는 기형 위험이 없기 때문에 아가를 어떻게 낳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라고 하시며, 아-주 점잖게 체중 관리를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 정밀 초음파

정밀 초음파는 아가의 기형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이 초음파는 산부인과의 원래 진료 보는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이 보신다. 나도 아가도 그곳이 낯설고 긴장되기도 하고 그랬나보다. 그리 편한 느낌이 아니었다. 차가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따뜻하진 않았다. 그래서 긴장을 했었는지, 아가는 내 품에 꼭 안겨있는 형태도 착붙하고 있어서 초음파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조금의 움직임으로 손가락 열 개, 발가락 열 개, 얼굴 형태, 심장, 귀, 입, 눈, 코, 신장, 머리 둘레, 뇌구조(특히, 소뇌) 등을 확인했는데 결국 너무 조금의 움직임이라 심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심장 관련 질환에 가족력이 있는 남편이라 심장은 좀 자세하게 확인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심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니 아쉬움이 컸다. 결국, 재검사. 후... 27주가 되기 전에 검사를 해야한다고 하셔서 우리 아가의 입체 초음파를 조금 당겨서 확인하면서 이 때 심장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숙제를 내주셨는데, 병원 오기 전에 간식을 먹고 10분 일찍 와서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평소에 좀 해야할텐데 말이다. 걷는 건 좋아하는데, 춥기도 하고 남편이 걷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늘 차를 타고 다니니 평상 시에 걷는 발자국이 집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뿐. 좀 걷자. 남편아 너도 걷자. 

- 태아보험

태아보험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되었다. 나는 뭐 잘 모르니깐 한 번에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것저것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내가 너무 성의없이 이걸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유튜브와 각종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서 확인했다. 더 어려워졌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보이니 호구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그렇다보니 더 어려워진 건 무엇. ㅠㅠ

나의 임신 소식을 뒤늦게 듣고 사촌 언니가 전화가 왔다. 뭐 이것저것 준비했냐해서 나에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태아보험 숙제부터 끝내야한다고 했더니 자신이 들었던 분을 소개시켜준다고 했다. 기존에 알아본 보험하는 언니가 있었으나 이런저런 이유(... 하..ㅠㅠㅠㅠ 그런 이유)로 인하여 그 언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고, 다시 알아보는 단계가 되어서는 죄송해서 다시 연락을 못하고 있던 차에 사촌 언니가 누군가를 소개시켜준다니 그냥 내가 확인하고 본 그대로 일면식이 없는 이 분께 말씀드리면 되겠다 싶었다. 

대강 크게 잡은 것은 30년 보장의 20년 납부. 현대해상. 4-6만원 선의 가격.

인터넷에 찾아보면 3만원에 드는 경우도 있는데, 어려움을 마주해본 남편은 웬만한 건 다 보장을 크게 해서 넣고 암이나 심장 관련은 다 넣자고 했기에 우리 상황보다 좀 더 오바한 가격으로 생각하고 맞춰보았다. 어떤 항목이 있는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는데 생각을 다잡고 공부 아닌 공부를 해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설계사와 이야기를 하면 다시 원상복구되고, 호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남편의 말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 잘 든 것 같다. 8번의 수정 끝에 완성된 보험. 정작 나와 남편은 어떤 보험이 들어있는지 모른다. 내 보험과 남편 보험은 각자의 부모님께서 어떻게 잘 해주셨겠지..? 유튜브는 사랑이다. >< 

아! 또 중요한 것!! 우린 현재 10개월 된 조카가 있기에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잘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필요한 물건이 뭔 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넙죽넙죽 선물을 받을 필요는 없었고, 산모 특약 등 우리에게 딱 알맞는 조건으로 그런 부분은 잘 이야기 해주셨기에 쉽게 클리어했다. (쉽게 작성할 수 없어서 이렇게 얼버무린.......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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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된 우리 아가의 현대 해상 태아 관련 보험료 최종

+ 출산 전 65,760원 (첫 달은 산모특약 48,940원 추가), 출산 후 43,860원 

+ 태아 실손 보험 13,380원

 

* 주요 증상

1. 배가 불러옴

 막 커진다. 임신 선은 더 뚜렷해진다. '너희 엄마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라고 하시는 아빠의 말에 조금 충격이었다. 엄마는 9개월 즈음에 이정도였다며, 음식 잘 조절해서 먹으라고 계속 말씀하신다. 와 어떻게 하지...... 살이 평소보다 8kg정도 찐 상태에서 임신을 하니 그냥 사람이 크다. 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다 크다. 흐엉ㅠㅠ

2. 유두, 유륜의 색이 짙어짐

 어릴 적, 왜 나는 엄마 같은 짙은 색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소녀소녀한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3. 태동 느껴짐

 21주 즈음부터 '아! 이것이구만!'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태동이 느껴진다. 그 전까진 이게 태동인지 뭔 지 몰라서 사실 불안하기도 했다. 우리 아가는 왜 남들 다 있다는 태동이 없는건가 싶어서 슬프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태동이 시작되니 '야! 그만하고 이제 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 맞나..? 

 사실 그 전에도 태동은 있었을 것 같은데 내가 둔하거나 살이 쪄있는 상태라서 몰랐을 것 같다. 그냥 배가 좀 이상한 기분이 계속 들긴 하기에 남편에게 '뭔가 이상해, 이상한 기분이야. 배가 아픈건 아닌데 이상해.' 이런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요즘은 장난 아님. 우리 아가는 차를 탈 때 잘 움직이고, 밤에도 잘 움직인다. 예배 드릴 때는 한 번 씩 움직이는데 얌전히 자기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특히, 아가는 밤에 많이 한다던데 이 부분에 대한 의학적 소견은 찾아봐도 없다. 그냥 밤이 좋은 가보다. 아빠 목소리가 들리면 반응하기도 하니 남편은 뭉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며 그냥 신나있다. 하하하. 누군가가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이렇게 신나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

4. 손목 통증

 평소와 동일하게 썼는데, 20주가 지나고 부터 왼쪽 손목이 욱신하더니 움직임이 힘들어졌다. 정형외과에 갔는데, 임산부라 염증치료를 약으로도 약물로도 할 수 없기에 그저 손 쓰지 마라는 반깁스 처방과 함께 물리치료를 하게 되었다. 약 3주 정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은 나아졌으리라 생각만 해봐야겠다. 반깁스는 생각보다 불편하지만 내가 벗고 싶을 때 벗을 수 있어서 남편 눈에서 벗어나면 늘 편함을 위해 벗었는데 매번 실패했다. 그러다가 첫 주에 주신 반깁스가 너무 딱딱해서 뼈에 부딪혀 아프다고 안하겠다고 징징대서, 다시 진료를 받고 보드라운 손목보호대처럼 생긴 것으로 받아왔다. 그거나 이거나... 계속 차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 첫 주에는 냉각 치료, 레이저 치료, 원적외선 치료를 받았는데, 두 번째 주엔 크게 차도가 없다고 하니 레이저 치료, 파라핀 치료, 냉각 치료로 바뀌었다. 평소 같으면 진작에 안갔을텐데 물리치료 맹신도인 남편으로 인하여 3주나 가고 있다. 어떻게 빠져나올지 고민 중. 옷 입는 것도 씻는 것도 모든 것이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이것도 괜찮아졌으니 점점 낫고 있는 신호라 여겨야겠다. 

5. 환도 통증

 엉덩이가 아프다. 왼쪽 엉덩이가 특히 아파서 걷는 것도 눕는 것도 힘들어서 아프다고 징징댔다. (어느 날 밤에는 진짜 손목도, 손가락도, 환도도, 식도도 너무 아파서 펑펑 울다가 자기도 했네. ㅠㅠ 울면서도 아가가 태동을 안하길래 미안해서 또 울고, 남편도 멀리 갔다가 왔는데 피곤할텐데 하며 미안해서 또 울고. 하.... 엄마 되기 어렵다 생각했음.) 출산을 경험한 분께 말씀드리니 아가가 그 쪽이 편해서 이미 거기 자리를 잡으니 아플거라고도 하셨다. 결국 사바사인 것이기에 혹시나 의학적으로 뭐라 말씀하실까 싶어 정형외과에 손목을 보러 간 김에 여쭤봤더니 모든 임산부가 다 그렇지는 않다며, 아마 허리 쪽에 디스크나 다른 문제가 있을 거라고 하셨다. 듣고 보니 디스크는 없었으나 평소 등이 아프긴 했었으니 앞으로 자세를 똑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늘 생각만 해보는 것이 문제)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남편이 운동을 하자니 뭘 하자니 하지만 아픈데 자꾸 하자는 것이 짜증나서 짜증만 겁나 냈네...... 결국, 기도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언제 다시 아플 지 두려워진다. 아냐 난 다 나았어!!!!!!!!

 아, 이곳이 환도라는 것을 알고나서 생각난 건 하나님의 사자와 싸워서 환도뼈가 부러진 야곱이 생각났다. 에서 앞에서 기어갈 수밖에 없었겠다 싶었다. 엄청 아프다. 그러면서 교만 떨지 말고 자복하는 심정으로 늘 하나님 앞에 서있어야겠다는 묵상으로 이어진......

6. 손가락 마디마디 통증

 손목이 아플 즈음에 오른쪽 손가락도 아파왔다. 특히, 일어나면 많이 아프다. 손가락을 굽히는 것이 힘들 정도인데,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다. 괜찮을 때 잘 관리해야겠다. 손목으로 인해 병원을 가는데, 파라핀 치료 정도는 집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다. 하나 장만할까......

7.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듦

 돼지가 되어서 그런건지, 임산부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어나고 앉기가 힘들다. 그래서 자꾸 굴러다닌다. 굴러서 일어난다. 손목이 아프니 더 그럴 수도 있겠다. 바닥에 앉는 것보다 의자에 앉는 것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선호했던가. ㅠㅠ 슬퍼온다. 

8. 먹을 것을 즐겨함

 폭식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먹으면 먹는 족족 살이 되고 피가 되니 살이 찐다. 그냥 막 찌는 듯. (얼른 체중계 구입이 시급해) 쓰던 에너지의 반의 반도 쓰지 않고 있으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운동을 좀 해야하는데 그것도 추워지고 무거워지니 귀찮고 하기 싫다. 어떻게 하지ㅠㅠ 그만 먹어라. 

9. 붓기

 엄마가 내 얼굴이 부어보인다고 한다. 부은 건지 살인지 알 수 없다. 손가락은 좀 부은 것 같다. 붓기도 당연히 있는 현상인건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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