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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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엄마라니!!

임신 24주 0일 - 26주 6일

사랑스러운_ 2021. 1. 24. 00:15

- 병원

1. 입체초음파

2. 임당검사

 

- 주요 증상

1. 태동

 마구마구 태동이 있다.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서 있어도 걸어다녀도 태동이 느껴진다. 남편이나 내가 말을 할 때에도 놀 때에도 싸울 때도 태동이 느껴진다. 내가 슬퍼할 때도 기뻐할 때도 태동이 느껴진다. 그냥 매번 느낀다고 하면 되겠다. 이젠 귀여운 수준을 넘어서서 꿀렁거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더 신기하다. 그리고 꽤 부담이 있다. 아프다고 하기엔 애매한데 부담스럽다. 배의 근육과 신경을 훑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능구렁이 같을 때도 있고, 펀지를 날릴 때도 있고 배 위를 칠 때도 있고 옆을 칠 때도 있고 아래로 칠 때도 있는데, 아래로 치면 뭔가 디게 아프다. (과학 슨샘 시절에 아이들과 함께 본 영상이 자꾸 생각이 난다. 자궁경부로 아가가 발을 밀어넣는 그런 부분이 떠올라서 아래로 발 뻗거나 손 뻗으면 안된다고 아가에게 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됨...... 듣고 있겠지..)

2. 식욕

 배는 부른데 자꾸 먹고 싶다. 임신하지 않았을 때에도 뭐 종종 그런 날이 있긴 했었는데 빈도가 좀 잦다고 해야하나..? 분명 배가 불러서 안먹고 싶을텐데 자꾸 생각난다. 젠장. 음식 사진이 인스타에 너무 많이 올라와서 그런가... 인스타를 일단 끊어보자. 원래 내 용도인 내 기억 소장을 위해서만 해보자. 

3. 배 나옴

 이제 위에서 보면 발가락만 보일 정도로 배가 나왔다. 앞을 구부리기에도 조금 부담이 되고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허리를 펴는 것이 쉽지 않다. 앞으로 더 나올 예정인데, 너무 나왔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 더 찌우고 싶지 않은데 말이다. ㅠㅠ 양수가 충분해야한다니 물로 채워보자. 

4. 역류성 식도염

 나 이러다가 죽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아니다가도 그렇다. 출산 후 검진 받는데 이상한 병이라고 하면 진짜 싫겠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단 이전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한 번 씩 그렇다. 먹고 눕지 않으려고 하는데, 먹고 눕지 않아도 이상하게 트름이나 뭐 그런 현상이 부끄럼없이 감출 수 없이 나오니 좀 그렇다. 속상해.

5. 숨이 차다

 진짜 잘 걷고, 잘 뛰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쉽지 않다. 잠깐만 걸어도 숨이 차오른다. 자궁이 그만큼 커져서 그런지 숨이 차는 증상이 종종 힘들게 한다. 계단을 오른 것도 아니고, 언덕을 오른 것도 아닌데 숨이 차다니. 속상해.

6. 이상한 반점

 반점이라고 말해도 될 지 모르겠다. 기미같기도 하고. 확실히 점이나 기미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특히, 가슴 쪽에 뭐가 못보던 것이 생겼는데 남편은 지방이 모인 좁쌀같다고 하기도 한다. 서칭을 해봐도 명쾌하진 않다. 뭘까? 암튼, 몸에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가슴이 커지고 조직이 달라지면서 일시적으로 생기는 무엇인 것 같은데, 내 몸에 없던 것이 생기니 괜스레 기분이 그리 좋진 않다. 

7. 붓기

 발과 종아리, 손가락이 확실하게 붓는다. 엄마가 전에 얼굴이 부은 것 같다는 것이 살이 아니라 진짜 부은 것이 맞나보다. 관절이 하나하나 벌어지는 현상이 붓기와 연결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잠 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남편이 주물러주는데, 일어나면 특히 손가락을 오무리는 것이 힘들다. 

8. 종아리 뭉침 현상 

종아리가 뭉쳐서 깰 때가 있다. 이러다 하지정맥류 올까봐 겁난다. 

9. 손목 바보

손목이 여전히 말썽이다. 한 번 망가지니 약을 못먹으니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드퀘르뱅질환(De Quervain Disease) 이라고 불리는 손목 건초염인데 이제는 처음보다 조금 다르게 아프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처치라고는 파라핀이나 레이저 치료인데, 이건 내가 집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이젠 병원을 가기보다 파라핀 치료기를 사서 해보련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어느정도 괜찮아져야 할텐데ㅠㅠ 계속 그러면 출산하자마자 정형외과에 가서 손목 사진 먼저 찍어보고 싶다 진심. 단순 염증이 아닌 묘한 기분이 든다. 

10. 입덧

고등어와 리코타치즈에 당했다. 완전 뻗어버렸다. 먹고 싶어서 산 고등어를 굽다가 실신할 뻔. 하늘이 노랗고, 계속 신물이 올라오고, 머리는 핑그르르 돌고, 숨이 차고, 힘이 다 빠지고, 토하고 싶고 그렇네. 이게 입덧인가...? 다행히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난 후에 먹을 때는 괜찮았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너무 놀라서 어쩌나 싶었는데, 잠깐 있었던 일이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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