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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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클럽 창작과 비평 _ 미션 2

사랑스러운_ 2020. 3. 22. 15:00

『창작과비평』 2020년 봄호

두 번째 미션 - 시

창작과비평2020봄호. 시

 

나는 엄밀히 이야기 하면 따뜻한 활자에서 곧잘 힘을 얻는다.

시는 작가의 깊은 내면에서 나오는, 문장이나 단어 하나 하나에 어느정도의 함축된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단순한 나는 시 전체를 이해하기보다 시 속의 '한 문장'을 찾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한 문장에 깊이 매료되어 활자 모음을 하곤 한다.  

시대도, 코로나19도 모두 다운되게 하고 낙담하게 한다.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오른 사회 이면의 문제들이 더 숨쉬기 어렵게 한다. 코로나19는 마스크를 쓰면 막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 문제는 썩은 내가 진동하여 막아보려해도 숨쉬기 곤란하게 한다. 답답하기 그지 짝이 없다.

여튼, 이런 적적함 속에 따뜻함을 찾고 싶었다. 활자가 주는 그 따뜻함.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힘겨움을 겪고 있다.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코로나19 이전에 사회의 다양한 모습으로 꿈틀대던 문제들이 이 상황으로 인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힘겨움을 겪고 있다. 이 사회에서 적어도 내가 보게 된 모습은 관계의 무너짐이다. 사회 구성원 서로 간의 신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외롭지만 개인적으로 또는 나와 맞는 사람과의 관계 정도만 유지하는 편협한 관계망 안에서만 사로잡혀있다. 슬프다.

https://youtu.be/xbbU1PBemC4 「참 이상한 나라」 이 영상을 보​며 따뜻해졌다.

연대함이 제일 필요한 시대에, 우한 교민들이 왔을 때의 환대와 의료진의 사투,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선을 다해 하는 국민들이 결국 이길 것.​ 답답하고 짜증을 불러오는 기사도 많은데, 이 영상이 따뜻함으로 조금 달래준다. 

그리고 이 따뜻함을 말하는 글귀를 찾았다.

안미옥, 썬캐처 中

소중하게 다뤄야 해. 무엇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걸까. ······ 그때 만난 모든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구별해볼 수 있다. 한뼘의 사랑과 한발자국의 위로가 얼마나 커다랗고 깊은지. 

······ 

듣는 사람의 두 귀는 말린 귤을 닮았다. 축적된 시간을 안다. 

- 안미옥, 썬캐처 中

 

따뜻한 개인을 넘어서 함께함으로 더 훈내나는 나라, 뜨뜨한 세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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