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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

아듀 2016

사랑스러운_ 2016. 12. 31. 22:58
올해는 나에게 쉼이었다.
단순히 가족장이나 담임을 하지 않은 것이 쉼의 이유인 것이다.
이 쉼으로 인하여 나에게 더할나위없는 어떠한 평안이나 행복? 기쁨이 있진 않았는 것 같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해진다거나 더 기쁨 가운데 거하였다거나 공동체 내에서 회복되는 등의 변혁은 없었다. 크게 소원한 것도 아니었고, 크게 행한 것도 없다. 그냥 시간이 휘릭 가버렸다. 쉼으로 인한 살만 찐 듯하다.

쉼으로 인하여 모든 것에 눈을 두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지랖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고, 공동체나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나를 그냥 멍하게 있게 하지 않았다. 그런터라 중간중간 이 일들로 인한 고비들이 있었고, 나름 조금이라 하더라도 성장이 있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였고, 그래서 다시 눌렸던 마음들이 새로움을 입기도 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사람처럼 멍하게 있다가도 기도하고 고민하고 마음을 둘 때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은혜로 내 입과 마음을 통해 하시는 일들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큰 상처도 입었고.

돌아보았을 때, 나는 또 한 게 없다는 고백 밖에 나오지 않는다. 특별하게 이룬 것도 없다. 바란 게 없으니 이룬 게 있을 수 있겠는가. 작년 이 시간, 내가 바라고 소원했던 것은 무엇인가. 이러하다.


생각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해서 이렇게 다시 확인해야할 정도다. 흐으. 2015년을 돌아봤을 때의 기도는 이러했다.


좀 더 퇴보한 느낌의 서른을 뒤로 하고, 서른 하나의 걸음을 뗀다. 더 깊이있는 어른이 되어있길, 다시는 내 의지박약으로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2016년을 보낸다. 안녕 2016년. 안녕 나의 서른. 안녕.

다시 나에게 새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끔 시간을 끊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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