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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아이들과 마주하다

사랑스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_ 2018. 7. 10. 16:41

많이 부끄럽지만 요 근래 아이들이 전혀 사랑스럽지 않았다. 

아니 그냥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월이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은 많이 거추장스러웠다. (그러나 순간의 감정으로 나름의 최선으로 아이들과 지냈다.)

물론, 묵상을 통해 원망스럽고 욕할 것이 산더미인 학교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감사한 시간이 있었으나 곱씹어 생각해 보았을 때 그냥 저냥 별 의미가 없었다. 내게 허락하신 곳이지.. 그래.. 뭐 이정도 마인드라고 해야하나? 


요즘은 시험기간이다.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찡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주말을 지나고 온 아이들이 참으로 사랑스러워보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고백이지만 진짜 사랑스러웠다. 

서로 뭉쳐있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날씨가 꾸물하고 쌀쌀해서 그런 것인가

공부한다고 지쳐서 그런 것인가

공부한다고 컴퓨터나 휴대폰에 덜 노출되어 있어서 눈이 초롱한 것인가

등등

별의 별 생각을 해보았으나 그냥 큰 이유보다는 원래 이들은 사랑스러웠다는 걸 되새긴다. 

그래 맞아. 아이들은 원래 사랑스러웠다. 내 눈이 그렇게 보지 않아서 악마의 눈이 나왔을 수도 있다. 

시험기간이 끝나면 다시 사랑스러움을 덮는 무언가에 씌여 못냄이로만 보이진 않을까. 라는 두려움 아닌 두려움이 있으나 계속 사랑스러워 보이길. 


(방학이 찾아오는) 7월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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