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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

외로움과 친밀함의 공존

사랑스러운_ 2019. 10. 19. 07:24
하나님은 나를 외로움 가운데로 던져 하나님 뿐임을 잊지않게 하신다. 종종이라기보다 진짜 딱 중요한 때에. 그게 그분이 나를 단련 혹은 성장시키시는 특별 조치인 것은 이제 머리가 굵어져서 알아차린다. 교묘한 술수를 부릴 수 없는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려고 한다. 이 미련한 자여...
이번 하반기에 나에게 허락하신 선물같은 친구는 나의 외로움을 간파했다. 기분 나쁜 간파가 아닌 알아줘서 고마운 친구다. 이 부분을 아는 친구들이 있으나 그냥 끄덕끄덕 혹은 아이고 그렇지만 힘내 정도? 이런 관계도 사실 감사한 것. 그런데 이친구는 끄덕끄덕을 넘어서서 이 부분에 대하여 기도하는 친구이기에 신뢰 급상승. 알게 된 지 얼마 아니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뭐든 종알거릴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불현듯 너무 의지?하게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그러면서 아 하나님 또 날 혼자 두시진 않으실까 라는 생각에 휩싸이니 더이상 긴긴 혹은 깊은 혹은 모든 말을 하는 것에 주저함이 일어났다. 잃어버리기 싫으니 선을 그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지난 상반기에 내게 허락하신 선물같은 친구의 경우도. 결국 정신차리고보니 빠이.. 물론 그전에 알아차리고 하나님을 찾았음)
이전의 관계와는 조금 다른 경우이긴해서 이친구는 빼앗지 않으시리란 직감이 있는데 그래도 한 번 일어난 불안함은 가라앉혀야하니! 하나님을 더 생각한다.

아.. 모든 관계 안에 하나님이 계셔야한다. 이런 relationship이 아니고서는 박살난다. 지금껏 그랬다. 내가 하나님과 친밀함이 없으면 그냥 아작이다. 다른 경우는 없다. 봐주시지도 않을 것이다. 관계 유지를 하려면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길.

무엇의 차이인지 알았다. 이친구는 하나님과 내가 더 친밀하게 하는 연결자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관계는 깨지 않으실 거란 모종의 직감이 있는가보다. 근거 없는 혹은 그냥 내마음이란 생각인가 했는데 정리 하다보니 근거를 찾았다!

하나님과의 친친 프로젝트 매일 가동 얍!

+덧.
내게 공동체 안에서 누리게 하신 관계가 또 있는데 이친구의 경우는 비슷한 줄 알았는데 확연히 다른. 그래서 마구마구 쏟아내다가 일단 보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딱 정도껏. (물론 여러 측면에서 나를 깨주고 자각하게 하는 등 감사한 것이 더 많다. 개인적인 삶 말고, 공동체의 여러 부분에 대한 이야기에 입을 닫은 것.)
이렇게 보니 나는 마음의 마지막 문을 참 쉽게 열지 않으며 굉장히 꽁꽁 닫아놓으며 스스로 고립과 외로움을 자처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 그렇기에 공동체를 논하면서도 공동체에서 가장 닫힌 모습으로 외롭게 있었던 것과 연결된다.
이또한 어디서부터 오는 생각인가 라는 질문을 하자면 2016년 연말의 시간으로 인한 내가 받은 짙은 상처와 본의 아니게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떠올라 그런 게 아닌가 라는 답을 스스로 내려본다.

와.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사람이 여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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