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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조각

예수님이 드러나는 삶

사랑스러운_ 2019. 10. 8. 22:11
작년 입학 때부터 이친구는 눈에 확 들어왔다. 수업은 안들어간 반이라 잘 모르는 아이로 지나왔으나 교복 위에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늘 하고 다녔고 그냥 귀엽고 사랑스럽게 멀리서 지켜보면서 응원했었다.
올해 이 친구가 속한 반에서 수업을 하며 묻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막 관심을 줬는데, 긴긴 이야기를 깊이 나누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늘 수업이 안되서 그 반에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놀았다. 아이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으나 굳이 할 말은 없고 또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이기적인 삶을 청산하라는 설교나 하며 블라블라했는데! 뭘 이야기하다가 다수의 친구들이 그 아이를 보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쟤는 예수에 미쳤어요.' '예수가 쟤를 지켜줘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 쑥스러워하는 아이를 뒤로 하고 몇 친구에게 공개적으로 물었다. '왜 🙂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대답이 관건이었다.
'🙂는 살아가는게 딱 그래요. 드러나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존재가 이친구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우와 좋겠다 대단하다를 하트 띠용띠용 하면서 전해줬고, 속으로는 참 감사했고 또 아이에게 고마웠다.
이후 다수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는 더 감동으로 다가왔는데, '쟤는 초등학교 때는 저러지 않았어요! 일베도 하고 블라블라.. 근데 중학생 되어서 완전 달라졌어요!' 사랑스러웠다 정말. 예수님을 믿는 참 본보기가 되는 친구로 다른 친구들에게 비춰진다는 것은 몽글몽글한 기분까지 누리게했고, 하나님은 얼마나 기쁘실까 라는 생각을 지금 하게 된다.
그 반에 교회에 나가는 몇몇을 알기에 이친구는 그럼 어때? 라고 했을 땐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잘 살아보자 얘들아 라는 이야기를 마음으로 눈으로 가득 전달했다.

이후 몇 시간이 지나서, 내 폰 뒷 편을 보고 있는 아이가 '선생님, 교회 다녀요?' 라는 말을 건낸다. 어제 누가 건낸 말씀 카드를 받아서 둘 곳이 없어서 폰 케이스 안에 끼워뒀는데 그걸 보고 하는 소리다.

🙂와 나는 무엇이 다른가.
나에게 예수의 흔적이 있길 늘 바라지만, 내 행동이 다른 사람과 썩 다르진 않은가보다. (그런데 다른 선생님들과 진짜 많이 다르긴 한데..) 도전하는 마음이 더 생겨났으면 좋겠다. 선한 자극이 동기가 되어 내년에 함께 할 어떤 시간이 주어진다면 예배하는 작은 모임이라도 학교에 만들어 보고싶다는 작은 꿈이 생겼다. 지금 막. 아 두근두근하다. 헤헤. 공부할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기분 좋당!

아! 9월부터 생각했는데 🙂는 누굴 닮았다. 얼굴과 느낌 뿐 아니라 이 아이의 삶도 그 친구와 닮았구나.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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