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 김현정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 김현정

사랑스러운_ 2018. 9. 30. 21:05

가제본으로 창비에서부터 제공 받은 책. 진짜 도서는 푸른 표지에 김현정PD의 모습을 담고 있다.


뉴스는 힘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걸 꼬장꼬장하게 받아들였던 때가 있다. 중립의 색을 잃고 권력 앞에 무너지는 언론의 다양한 행보들,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태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비굴하기 그지 짝이 없었기에 쳐다도 보기 싫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하는 청년으로서 몹시도 믿을 만한 것 없다는 헛헛함 속에서도 팩트만을 솎아내기 위한 애쓰는 작업은 없이 즐비하게 늘어선 기사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둔해지고 무엇에 의미를 두어야할 지 관심을 두기를 꺼려하고 외면하게 되었다. 부끄럽게도.

김현정PD는 이런 청년들에게 다시 도전하게 한다. 믿을만한 것이 없는 시대에 살지만 나라를 더욱 걱정하고 사랑할 책임과 자격을 부여해준다. 참 지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그리고 그 시선이 머무를 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날개짓이라도 행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용기를 불어 일으킨다. 바른,  옳은 것을 구별하는 작업을 멈추지마라고 말한다. 그것은 가치있는 일이기에.

또한 이 책은 PD로서의 김현정 뿐만 아니라 청년 선배로서의 사람 김현정도 만나게 해준다. 꿈을 꾸는 법, 꿈 꿔왔던 시간을 위해 노력하는 법 등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지나온 인생 선배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또한 은은하게 들려준다. 좋은 것에 안주하는 삶을 넘어서서 보람까지 찾는 능동적 삶, 진취적인 삶의 기쁨을 말한다. 또, 기회가 불현듯 운처럼 주어졌을 때 그걸 운이 아닌 기회로 받는 능력이 준비되어야함을 생각하게 한다. 이 시대 청년들이 꼭 기억해야할 이야기들이었다.

힘은 그만한 책임이 뒤따른다. 그 힘이 선함을 만들기 위해선 책임 또한 선함에서 시작된다. 좀 더 가치 있는, 마음을 울리는 계기를 만드는, 이웃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성과 감성이 고루 갖춰진 나이듦이 내 안에 차곡하게 쌓여가길 소원한다. 그런 바른 어른, 정의로운 어른이 되고싶다.


7 가짜 뉴스는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우리 사이를 파고든다. 진짜 뉴스 역시 프레임만 살짝 바꾸면 가짜 뉴스 못지않게 정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전혀 다른 해석, 심지어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해진다.
8 정보는 넘쳐난다. 지금 우리에게는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눈이 절실하다.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훈련하면 안 될 일도 아니다.
29 뉴스는 나 자신이 상대방과, 나아가 세상과 좀더 원활히 소통하는 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도구입니다.
58 사진을 볼 때 우리가 이해한 사실이 과연 진실인지를 물어야 합니다. 사진은 단 한 컷, 프레임 안에 들어온 장면으로만 이야기합니다.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한 장면만으로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60 갈등이 있는 이슈라면 양쪽의 입장을 모두 챙겨들은 후 선입견을 배제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62 물론 지독히 오랫동안 머릿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선입견을 지워내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80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82 세상을 움직이려면 때로는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95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길 원하지만 마이크가 닿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약자, 소외된 사람, 숨겨진 진실에는 단 하나의 마이크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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