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열왕기상 12장 3) 본문

길 위에서/말씀과 마주하다

열왕기상 12장 3)

사랑스러운_ 2019. 8. 7. 12:04
26 여로보암의 마음에, 잘못하면 왕국이 다시 다윗 가문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로보암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 이스라엘 성전도 본인이 머무르고 있는 곳에 없고, 유다의 혈통도 아니다보니 언젠가는 빼앗기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충분히 이해한다. 이 마음은 질타할 수 없으나 이 마음에 이어 나오는 생각은 문제를 부른다. (사실 이런 선택도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긴 하다)
 
#1. 존재에 대한 불안함
#2. 하나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극복하는 과정
#3. 결국

여로보암은 르호보암이 누구인지 안다. 르호보암은 다윗으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유다 혈통의 아들이고 왕이다.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여로보암은 스스로 가지는 부담과 유다 지파를 향한 자격지심이 있었나보다. 또 잘하고 싶은 욕심도 한 몫 했을테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함께 떠날지 모르는 백성들을 사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여로보암은 하나님이 선택하여 세우신 왕이다. 사실 무언가 해서 얻게 된 것이 아니라 그냥 거저 얻은 것이다. 이걸 놓치게 된 순간, 여로보암에게 무수히 많은 생각들과 고민으로 불암과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세워진 존재임을 기억하기보다 잘 해야겠다는 부담과 주어진 것을 잃고 싶지 않은 강박으로 뒤엉켜 이에 대한 평안함을 가지기 위한 궁리 끝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제사를 드리는 죄를 짓는다. (28)

존재에 대한 불안, 맡은 상황에 대한 책임으로 인한 부담와 두려움이 생길 때, 처음으로 돌아가야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기억한다. 계속 되는 불안 요소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어디에 마음을 두고 민감해야하는지 계속 나를 단련시키신다.
나의 지난 시간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시간들에 엄습해오는 두려움과 불안에 대하여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가 있었고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시고 세우셨고 부르셨다는 확신을 가져왔고 그렇게 일어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능력으로 지식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을 감당하게 하셨고, 지금껏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모든 순간은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회상하게 된다.

지금도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근원이 비슷하다. 그리고 해결책도 비슷하다는 것을 머리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첫 마음, 그리고 내 존재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첫 시작을 놓치게 되면 그냥 끝이다. 하나님과 상관 있는 매일의 나의 삶이 되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 더이상 머리로 그치지 않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나를 올려드릴 필요가 있다.
눈에 보이는 금송아지를 만들어 백성들을 현혹시키고 나름의 제사를 드리는 것. 스스로 극복하려고 애를 쓴 모습이다. 마음의 무너질 징조가 보일 때, 존재의 이유와 시작을 다시 기억하며 하나님을 찾는 것이 회복의 유일한 방법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끝까지 나를 세우신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는 것. 이것만 나에게 온전히 누려지는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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