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열왕기상 12장 1) 본문

길 위에서/말씀과 마주하다

열왕기상 12장 1)

사랑스러운_ 2019. 8. 5. 13:59
솔로몬이 죽은 후, 아들 르호보암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다. 이집트로 솔로몬을 피해 있던 여로보암은 백성들과 함께 등장하여 백성의 노역을 덜어달라고 요구한다. 르호보암은 원로와 젊은 신하들의 의견을 듣고 젊은이들의 충고를 선택한다.

솔로몬이 치하하던 시절, 세계 모두가 보았을 때 부귀영화를 누리는 이스라엘이었는데 정말 백성들은 행복했을까 라는 의문이 많이 생겼었다. 아니나 다를까 백성들은 오랜 시간 성전과 궁을 지어왔고, 이후 이스라엘로 유입되는 금이 많아 계속 대장장이 일도 했을 것이고, 세금은 세금대로 바쳐야하는 등의 중노동으로 무거운 멍에를 멨다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힘듦을 호소한다. 백성들은 힘들었고, 솔로몬은 그 힘듦을 무시했거나 못봤거나 분별하지 못했겠지. 백성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들을 귀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여 얻은 하나님의 지혜로 다른 짓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던 솔로몬이었다.

솔로몬이 이런 치하를 할 때 신하들은 몰랐을까? 이부분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상황의 시급성을 이제는 원로들은 알아차린 것 같다. 아래와 같이 충고한다. (7)

7 임금님께서 이 백성의 종이 되셔서, 그들을 섬기려고 하시면, 도 그들이 요구한 것을 들어 주시겠다고 좋은 말로 대답해 주시면, 이 백성은 평생 임금님의 종이 될 것입니다.

10-11 내 새끼 손가락 하나가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다.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웠다. 그러나 나는 이제 너희에게 그것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메우겠다. 내 아버지는 너희를 가죽 채찍으로 매질하였지만, 나는 너희를 쇠 채찍으로 치겠다. 하고 말씀하십시오.

그런데 르호보암은 분별없는 젊은 신하들의 말을 듣는다. (11) 젊은 신하들도 이것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백성의 이야기보다 자신이 더 중요했으리라 생각했겠지. 더 포악해져서 백성들이 일어나지 못하게끔 더 억압하길 충고한다. 권위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아버지 솔로몬 보다 크고 강하기에 내 뜻을 따르라는 어줍잖은 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르호보암은 젊은 신하들의 충고를 따른다.

역사 공부를 하는 요즘,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는 방법은 다양한데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소리를 듣는 군주와 위로부터 내리꽂는 군주의 차이를 역사는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정하고 탐욕적이라 생각하는 나의 직장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면서 나는 못되서 끌끌 혀를 차며 가짢다고 생각하며 봐주지도 않고 무시하고 있다. 권위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모르고, 자신이 가진 힘으로 연약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누르기를 반복하는 어른 같지 않은 어른으로 인해 상처받는 동료들이 많다. 본인이 높다고 생각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을 향해 말도 안되는 충심을 표현하면서 그렇게 일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도 그런 대접을 받길 원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행동들이 그렇기에 좀 많이 짜증을 부린다.
언제나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도 바른 사회인으로 자라길 말하지만 내 행동에서도 이런 권위적인 태도들이 나오진 않은가 한 번 쯤은, 아니 매순간 돌아봐야 내가 욕하는 그들과 같지 않은 사람이 될 거라 생각한다. 원래 그렇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결국 흐린 물에 들어가서 같이 흐려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나는 그렇지 않으리라 자신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나도 젊은층이랍시고 원로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인해 분별을 잃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아닌 것과 바른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기 위해 말씀이 참 많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더 넓은 깊은 시야를 가지고 싶다. 앞만 보는 자가 아니라 숲을 보는 더 깊은 숲에 사는 자들을 보는 시선을 가지고 싶다. 그렇게 전하는 자가 되고 싶다. 강요보다는 선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면서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말 유유하게 하나님을 흘러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수님도 개인의 상황을 먼저 이해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주심으로 시작하셨다.
복음의 시작은 어그러진 것들로부터 겪은 삶을 위로하는 것이며, 그 위로 끝에 해방을 이야기 하는 것이며, 다시 흐트러진 곳을 향해 돌아서지 않게 하기 위해 매순간의 성화를 이어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공동체를 주시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더욱 누리며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정리해본다.

위로하는 전달자가 되어야지.
이그러진 것을 대항하는 것, 중요한데 이보다 생명을 더 보듬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지.


+ 하나님나라 큐티에서의 정리는 아래와 같음.


'길 위에서 > 말씀과 마주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왕기상 12장 3)  (0) 2019.08.07
열왕기상 12장 2)  (0) 2019.08.07
열왕기상 11장 3)  (0) 2019.08.04
열왕기상 11장 2)  (0) 2019.08.02
열왕기상 11장 1)  (0) 2019.08.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