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심겨진 꽃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

사랑스러운_ 2018. 11. 23. 01:11
나는 왜 교사인가
(부제: 윤지형의 교사 탐구)

2013년에 읽은 책이니 꽤 오래 되었다.
독서다이어리 어플에도 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독서노트를 옮긴다. 그 시간 속의 나의 심정과 마음 상태가 드러난다. 우습다. 대견하기도 하고, 그 열정이 그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여전함에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그대로 옮긴다.


치열하게 시대를 거스르는 소리를 내며 발걸음을 내딛는 13명의 교사, 아니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있어 여전히 학교가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인공호흡기를 장착 해야만 할 학교의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이들이 있기에 쉽게 숨을 거두진 않을 거라 생각된다. 물론 인공호흡기를 강제로 떼게 할 어둠의 세력들이 있겠지만...

내가 과연 그 길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이분들의 피터지는 행위를 지지하며 응원하겠지만, 나는 통일을 꿈꾸며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며 배우는 길에 서고 싶다. 전혀 다른 방향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나는 내 나름의 방법으로 교육 받을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에게 그 권리를 되찾아줄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치열'만 아는 아이들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길 꿈꾸면서 더욱 더 치열해진 입문을 하련다.

현실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고 슬프다.
악이 판치며 조장하는 시대에서 이미 승리하신 하나님과 함께 그것들을 대적하는 2013년을 살아보련다.



+ 책 속의 문장
(페이지나 이 문장을 작성하신 선생님이 열 세 분 중 누구신지 기록해놓지 않아서 그냥 문장만! 그리고 내 생각을 옮긴 포스트잇일 것 같은 것도 있는데, 이처럼 책에 없는 문장도 포함)

이른바 '요즘 아이들'의 무례함, 폭력성, 무력감, 나약함이 아무리 심각하다해도 그들의 상처입은 마음 깊은 곳에 깃든 천진함과 낙천성에 대한 아낌없는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교사를 감동시키면 아이들도 감동시킬 수 있다.
아이들이 교과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한 작업은 교실 안팎에서 부단히 시도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예수님이 최고의 스승!

교사는 학자이자 배우이다. 시선을 못 끄는 배우가 배우가 아니고,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는 학자는 학자가 아니다.

교육의 희망을 묻는 사람이라면 필경, 지금 이곳에서 생명의 나무로 서 있는 교사에게 먼저 눈을 돌려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무엇이든 입시를 전제로 하면 놀라게도 생생함이 사라진다. 창조적 기쁨,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개입, 새로운 삶에 대한 열정. 삶에 개입하는 정체성 등이 모조리 다 말라죽여버리는 것만 같다.
잘 짜인 메뉴얼에 의한 교육은 좋은 교육이다. 가치가 살아나지 않는다.

다른 이의 말이 내 머리에 남아 내 생각에 씨를 뿌리고, 지금 내 마음의 상태가 내 생각의 나무를 자라게 한다.
人 +  言 = 信
今 + 心 = 念

수업 연구에 대한 구상으로 늘 신나고 즐겁고 흥미로우며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하는 교사,
구도자적 영혼을 간직한 교사는 아름답다.

학교가 죽었든 살았든 교육 가능이든 불가는이든 간에 초중고 학생700만 여 명이 전국방방곡곡 1만 1천 여 학교에서 밤하늘의 별들처럼 엄연히 존재한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아이들은 학교에 오고간다.

과학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과학교육은 함께해야만 가능하다. 바람직한 소통은 죽부인처럼 구멍이 있어 엉성하지만 뼈대가 튼튼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정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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