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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몬의 비밀 - 구마모토 현 구마몬 본문

길 위에서/책과 마주하다

구마몬의 비밀 - 구마모토 현 구마몬

사랑스러운_ 2019. 1. 9. 02:32

2019년 새해 첫 도서 리딩.

구마몬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적어도 나에게 다방면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어떤 책일까 고심하며 펼쳤고, 읽어내려가면서 구마모토현을 여러차례 검색했다. 규슈지역의 작은 동네, 구마모토현에서 등장한 핫 마스코트 구마몬은 몸집보다 더욱 더 큰 무언가를 이끌어낸 장본인이었다. 인터넷 서핑으로 찾아본 구마모토의 도시 구석구석에 구마몬이 안보이는 곳은 적어도 내 눈에는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구마몬의 힘이 아니겠는가!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캐릭터가 마스코트 왕국 일본에서 전국 최고의 영예를 누릴 수 있게 된 연유를 요목조목 잘 정돈한 것은 둘채 치고 색다른 방법으로 전한다. 그래서 그럴싸한 내용에 가독성을 높여준다. 이또한 구마몬의 힘이 아니겠는가!

작은 도시를 전달하는 마스코트에 관한 이 이야기는 개인의 삶에서도 더 진중한 노력과 세심한 계획 안에 깊은 진정성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더불어 내가 아는 일본의 개인주의적 관점과는 달리 나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과 안위를 높이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또한 구마몬의 힘이 아니겠는가!

근래 어떤 일을 책임지고 있는데 (캐릭이나 마스코트 같은 요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딱! 드러내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좋은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결국, 함께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 개인을 위한 것은 사라지기 십상이고 가지고 있는 능력마저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갑자기 성경 이야기이지만, 마치 은사를 소유하고만 있으면 안되고 공동체의 덕을 세우기 위해 사용해야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또한 구마몬이 가진 힘이겠지!

게다가 오늘 굉장히 기분 나쁜 기사가 떴는데 지역 예산 6천 여 만원으로 떠난 지방 공무원의 해외연수 중 불미스러운 기사였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구석진 지방 공무원이지만 지역을 살리기위해 애쓰고 또 애쓴 구마모토현 사람들과 큰 비교가 되었다.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지역을 위한 애씀... 정말 어느 무엇보다 작은 일에 성실한 일본인의 개인 성향이 공동체 모두를 위한 것이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일종의 사명감은 고사하더라도 인간으로써 본인이 머무르는 곳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기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국민으로 속상하기 그지 짝이 없다. 하아..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우리 또래 공무원 준비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열을 올리며 젊음을 바쳐 공부하는 것일까?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만 되더라도 희망 대한민국을 꿈꿀 수 있겠다. 이런 생각 또한 하게 하는 것도 구마몬이 가진 힘!^^

나쁘지 않은 책이다. 딱 특별하게 밑줄을 그을만한 문장이 등장하지 않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공무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한 번 쯤은 공무원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냥 읽지 말고.. 읽고 중요한 것을 깨닫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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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민음사의 따스한 손길에 의해 도서를 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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