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창비
- 모슈텀블러
- 클럽장작과비평
- 생명의말씀사
- 마더체험팩
- 임신중우울증
- 리뷰
- 밀곳
- 와디즈텀블러
- 창작과비평2020봄
- 클럽창작과비평
- 양주칼국수
- 창작과비평2020여름
- 임신
- 창작과비평2020가을호
- 서평
- 양주밀곳
- 코니뉴본박스
- 임신중사우나목욕탕
- 임신증상
- 아기와식당
- 모슈빨대텀블러
- 추천도서
- 철학한당
- 창작과비평
- 양주식당
- 두란노
- 아기와양주
- 스트로우텀블러
- 임산부
- Today
- Total
하늘에 심겨진 꽃
나의 스무살, 조금 이르게 군입대를 한 친구가 있었다. 우리에겐 남사친들이 처음으로 군에 가는 쇼킹하고 걱정되고 아련한 그런 시간이었다. 그 후로 우후죽순으로 남사친들은 줄줄이 군에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무살 스물 한 살에 간 친구들에게만큼 편지나 전화를 자주 주고받진 않아지더라. (미안 친구야) 그리도 군에 간 친구들에게 편지와 함께 책도 보내주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친구들이 다 가고 나서, 동생들도 가고, 내 동생도 군에 갔다. 그 시절 참 많이 아날로그 감성이 아니라 진짜 아날로그로 전화도 하고, 편지도 주고받았네. 그러나 나는 남친을 보낸 적은 없다. 주변 친구들 중 남친이 군대 간다고 하면 그 전에 헤어지라고 하기도 하고, 남사친이 군대 간다고 하면 여친이랑 헤어지고 가라고 하기도 ..
(aka. 아빠를 군에 보낸 아들) 아기는 그 사이 많이 자랐다. 여러모로 모든 면에서 많이 자랐다. 군에 가는 아빠를 두 번, 아니 세 번째 보내는 아들은 기차역에서 아빠를 배웅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나보다. 수많은 그림이 그려진 책에서 기차 그림을 가리키며 아빠아빠 하고, 기차 소리도 내고, 기차라는 단어도 이야기하며, 아빠가 군 베레모를 쓰고 가던 것을 따라하는 듯한 모션으로 손으로 머리를 가리킨다. 아빠가 모자를 쓰고, 빠빠이 하고, 기차를 타고 갔다는 표현을 기똥차게 한다. 엄청 귀여워서 진짜 녹는 요즘이다. 남편이 이걸 함께 못보는 것이 아쉽다. (영상으로 남길 수 없는 것이 폰으로 찍으려하면 모든 동작을 스탑하고 떠나버린다.) 이전에 아빠가 갔을 땐, 마음이 속상했는지 삐친 채로 생각..
결국 부대로 전화를 걸었다. 혼자 감당할 수도 없고, 혼자 선택할 수도 없다. 선택의 여지는 없지만 남편이 모르는 상황에서 수술할 수가 없었다. 기다리던 밤이 지나가고 반드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통화하는 시뮬레이션을 몇 번이나 돌린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을 땐 눈물도 안났는데, 그걸 이야기하는 씬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아침은 먹고 소식을 듣게 해야겠다 싶어서 아침 식사 시간 지난 후, 나도 아기 아침 먹인 후 10시즈음 그 전날 찾고 찾았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합 전화 연결 시스템으로 관리하는가보다. 남편이 속해있는 부대로의 연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전화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듣고 끊었다. 진짜 얼마 후, 전화가 왔다. 여...ㅂ..보..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