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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다양한 부정한 것의 목록?을 나열하시며 구별됨을 강조하신다. 적어도 나에게 이 11장은 그냥 하지마라는 강요가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과 거룩하지 않은 인간의 소통 창구를 여시기 위해 친히 나열해주시며 함께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으로 느껴진다. 전혀 거룩하지 않은 자에게 거룩함을 주시고 구별되라고 하심이 은혜다.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려 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보다 우위에 있다는 교만과 자만이 가득한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의 강요와 사회 통념이 그렇다한들 굳이 그렇게? 라고 넘길 수 있는 성향을 가진 나에게 이것이 그냥 날 구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인 말씀으로 누려지니 다행이다. 이런 장치를 두신 것 자체가 날 아끼신다는 것이며, 무수히 많은 하나님과 나..
내 입장에선 필요한 화(???)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극심하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바람에 하루 에너지가 급격히 추락하듯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삶이 안정감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동체에서 내게 줄곧 자극을 주는 한 친구가 재미있고 흥미있는 제안을 한다. "화를 내는 상황에서 참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면 어떨까요?"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묻힐 뻔 했는데 늦은 밤 집에 와서 씻다가 보니 꽤 구미가 당긴다. 그리고 무미건조한 내 삶에 한 포인트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와! 재미있겠다! 5월 22일 부터 7월 18일 까지의 미션이다. 내게 적립 포인트를 3천원 씩 줄 거라고 이미 수업 들어가는 반의 친구들에게, 동료 선생님들께 선..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집행하는 첫 제사를 치른 후, 아론의 아들 중 나답과 아비후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 본인이 편한 방법(혹은 술에 취해 경거망동)으로 향을 피우다가 주님 앞에서 죽었다. 굳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실 필요는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드는데, 애굽에서 벗어나게 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잦은 볼멘 소리를 일삼던 백성들 보다는 정신 못차리는 제사장들에게 번뜩 정신이 들게 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사장의 죄에 대한 집례 방법이 따로 떼서 나오듯이 하나님은 진짜 이들의 거룩함을 계속해서 강조하셨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더욱 거룩하게 정결한 모습을 갖춰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다른 이들의 죄와 제사를 집행하는 제사장인데! 이런 잘못된 습관과 태도에 대한 제대로된 교정이..
5월이다. 연차가 쌓이고, 같은 학교에 어느정도 있다보니 졸업생들이 찾아오면 알아보는 친구들이 있다. 특히 3학년 담임을 했더니 아이들이 종종 발걸음 할 때 꼭 찾는 사람이 되었다. 2월에 졸업시킨 후, 지금까지 여러 친구들이 왔다갔다. 고등학교 가더니 정말 성격이 후해진 아이도 있고, 여전히 똑같은 아이도 있고, 나름 컸다고 나를 잘 이해하는듯 지금의 중딩에게 큰소리 치기도 하고, 나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고, 성적 때문에 벌써 주눅 든 아이도 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아이도 있고, 자퇴하고 싶다는 아이도 있고 등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다. 마음이 아린 친구들이 몇 있는데 이렇다. #1. 뒷 건물 학교로 진학한 운동부 친구 2년 간 담임을 하면서 한 해 넘나 사랑을 토해내서 손지검도하고 안보..
모모(모하메드)의 세 살 즈음의 기억부터 동행하는 로자 아줌마와의 기억에 대한 회고의 형식으로 칠 층 높이의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로자 아줌마가 살아온 긴 생의 여정을 모모 앞에 놓여진 생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가 라는 물음과 함께 스스사삭 읽어 내려갔다. 생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도 아니고 부정의 의미가 더 많이 스며들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돋우는 모습 속에서 간간히 삶의 주는 의미를 담고 있긴 하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 사실 소설기 최은영의 서평이 없었다면 그냥 저냥으로 그친 소설에 불과했을 것이다. 다시 읽기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는 나로서는 그렇다. 모모는 본인이 생각치 않은, 상상치 않은 상황에서 따뜻한 관심(사랑)이 주어..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 하나님께서 명하신 제사를 준비하게 한다. 제물이 준비되었을 때 주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날 것이라 한다. (4, 6) 그리고 아론은 자기 죄(금송아지 사건)와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을 바치는 제사를 집행한다. 이 때 주님의 영광이 모든 백성에게 나타났다. (23) 우리가 죄 용서를 구할 때, 하나님은 늘 함께 하신다. 주의 영광이 우리 가운데 나타난다.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을 구하고 찾는 것이다. 내가 회복되어 주께 돌아오고, 그렇게 살아감을 통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는 것이 아닐까. 레위기를 통해 용서의 왕, 용서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되었다. 용서하길 작정하시고 배려 넘치게 제공해주시는 다양한 용서 플랜은 결국 지으신 모든..
주께 거룩한 제물을 바치는데 이에 대한 마음이 온전치 못한 것에 대한 속건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 연약한 인간이라고 해서 예배에 흠이 있게 하면 절대 안 됨을 말한다. 실수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께 소홀한 마음으로 드리는 건은 순도 100%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누리는 것도 솔직함이 연속될 때 신뢰가 쌓이면서 가능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배의 주인이자 대상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는 태도, 진실되이 성실하게 드리지 않는 불손한 마음. 이는 명백하게 바르지 않다. 정말 하나님이 나의 길과 주님되심으로 고백하는 마음 가득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습관처럼 드리는 일주일의 한 시간이진 않았던가. 이에 대..
하나님은 죄와 타협하지 않으시는 거룩하신 분이시다. 확실하게 말씀을 통하여 이야기 하신다. 그리고 이를 꼭 책임지게끔 하신다. 알고 지은 죄든, 모르고 지은 죄든 언제든 알아차렸을 때 즉시! 행동으로 옮기라 하신다. 절대 죄 앞에서 수동적인 반응을 하는 것을 꺼려하신다. 즉각적인 반응과 뉘우침, 그리고 하나님께 죄사함을 받기 위해 속건제물로 제사를 드려야한다. (5 어떻게 죄를 지었는지 고백, 6 이에 대한 보상으로 속건제물을 바쳐야 한다.) 앞선 장들과 같이 형편 때문에 제사를 못 지낸다는 핑계는 댈 수 없게끔 비둘기와 곡식으로도 가능하게 섬세하게 배려를 해주신다. 거룩하지 않은 자들이기에 늘 거룩함을 추구하는 자들로 세우시기 위해 아마도 이러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소한 것이라고 생..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자서전이다. 뇌과학을 이야기할 때 소개 받은 책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 편두통,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등 유수의 책 - 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면서 직업적인 부분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도 이러할 테다. 성장기를 지나 사회인으로 책임을 다하는 시기, 그리고 나이가 들어 세상을 보는 크고 넓은 눈을 가진 지성인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시기로 나뉘어 구성하고 있다. 첫사랑에서부터 마지막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삶의 이야기까지 신경외과 의사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까닭은 아마 병상에서의 이야기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렇다. 읽어내려가면서 다섯 가지 생각을 했다. 1. 지금의 내 인생이 있기까지 영향을 미친 위인이나 ..
최근 읽은 ‘연애의 기억’(줄리언 반스)은 대학을 다니는 열아홉 남자 폴이 대학생 딸 둘을 키운 마흔 일곱 여자 수잔과의 만남과 사랑을 회자하는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감기는 것. 이런 것이다. 다른 걸리는 부분을 넘어서는 위험천만한 행위. 그렇지만 제어되지 않는. 그래서 그런지 참 많은 소설과 영화의 뜨끈한 주제가 된다. 모두, 아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런 위험천만한 사랑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나의 기억은 그렇다. 나에게 그것은 이러하다. 감행했을 때의 희열? 그 순간의 짜릿함?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다. 마치 마약과 같아서 어느 시점이 되면 그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안달난다. 그 안달, 위험하다. 결국 깊은 연애로 이어지지 않더라. 한낱 즐거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