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조각

다시 생각하는 결혼

사랑스러운_ 2019. 10. 8. 22:34
결혼은 무조건 의무적으로 하는 건 아니라는걸 잘 안다. 그러나 사회 통념 상, 아니 적어도 우리 집에서도 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동생이 먼저 결혼을 하고나서 조급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 소개팅을 나가도 왜 만나야 하는걸까 그냥 의미 없이 나갔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그냥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그것보다 지금 내게 맡겨진 부분에 대해 더 깊이 누리고 사는 것이 우선이었나? 뭐 여튼 그랬다.
또 엄마아빠를 보면서도 하면 좋은 것이란 생각은 들었으나 그냥 그렇구나 정도를 넘어서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어린 시절 배우자의 중요성에 대하여 듣고서 이런저런 조건?을 이야기하며 그랬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결론은 별 생각이 없었던 것!

최근 몇 해 전의 기록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면서 그럼 지금은? 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과거에 머물러 있고 싶지도 않았고, 현재를 살면서 과거 속을 허우적 대고 그랬었지..라는 어줍잖은 추억팔이 하는 것도 속상하고 싫었다. 그냥 몰라몰라 하면서 덮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지금도 동일하게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라는 생각이 스쳐가면서 고민하게 되었고 정리를 해보았다.

이것은! 2012년의 말도 안되는 기록

찬찬히 보았을 때, 내가 이런 사람이거나 혹은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

오늘 내가 가진 마음은 나의 배우자와 나, 이 둘의 관계가 이러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생각들이 하나로 엮이며 깁어지면서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마구 생겨났다.
 
1.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며 맞춰가는 즐거움이 있는
2.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구현해내기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며 애쓰는
3. 함께라 시너지가 되는
4. 위로와 격려를 나누는, 긍정적 자극을 주는
 - 사랑하길 (주저할 수는 있으나) 포기하지 않도록 응원해주는
 - 바람직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 때 직언해주는
5. 아낌없이 서로를 사랑하는
6. 따뜻하고 즐거운, 기대되는

감사하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넘어서 둘이 함께 만들어갈 시간을 가득 기대하게 되었다. 신난다. 이런 만남이 결혼이라는 시간을 지나 함께 할 것이 막 꿈꿔지니 기대가 더 크게 부풀어오른다. 이런 관계를 함께 누릴 사람,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분이 어디에서 무얼 하든 하나님을 깊이 누리고 사랑하는 시간이 되길 다시 기도하게 된다. 얼른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내 마음에 몽글몽글하게 띄워졌다. 기도해야겠다!! 리얼가족 톡에 남겨야겠다. 나 이제 결혼을 기대한다고 기도요청하면 엄청 좋아하며 가득 기도해주겠지?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