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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심겨진 꽃
[양주 식당] 밀곳 / 아기랑 식당 본문
주말 끝자락에 어찌된 일로 여유가 생긴 남편.
드라이브를 가자고 한 장본인은 아기와 뒤에 타고, 운전대를 내가 잡은 터라 목적지를 두고 드라이브 고고!!
코로나19_오미크론이 판을 어마하게 벌이고 있는 시기라 무조건 한적하고 넓은 곳이면 좋겠다 싶었고, 당장에 해가 떨어지기 전에 움직이고 싶었던 터라 두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하는 상황. 가까운 곳으로 운전대를 틀었다.
사람이 많으면 후퇴할까 싶었는데, 저녁 시간이기엔 이른 시간이라 붐비지 않았다. 우리 배를 채우기 전에 아가 수유를 하려고 차 안에서 있겠다는데, 내부 정탐?을 다녀온 남편이 식당 내부에 수유실이 있다해서 화장실 한 켠에 있는거 아냐? 하면서 중얼대면서 갔는데 와우... 화장실이 아니라 진짜 수유실이 따로 있다. 그리고 내부는... 여기 백화점 수유실 아닌가요..? 대박.
수유실이 이야... 너무 대박... 적어도 이 식당 사장님 말과 눈이 아니라 찐경험으로 육아하신 분일거야... 굿굿.
세스코도 돌아가는 정말 쾌적한 수유실! 식당 수유실 이런 곳 본 적이 없다. 아니, 식당에 수유실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이유식도 데울 수 있고, 기저귀갈이대도 진짜 높이 괜찮고, 엄마들 파우더룸에도 최고...! 그냥 음식 맛도 보기 전에 감동감동!!
메뉴는 단촐하다.
칼국수, 만두국, 떡만두국, 왕만두.
가격은 9천원-1만원. (만두는 기억이 안난다.)
수유하는 동안 칼국수가 나왔다. 이미 수유실에 반해서 맛은 평범했는데 그냥 감동. 동치미가 깊은 맛이 끝내줘서 남편은 이미 내가 오기 전에 동치미 한 그릇 혼자 하고 리필 받아놓음. 칼국수는 소고기 육수였던 것 같은데 워낙 고기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고기 노릿내라 해야하나..? 조금 났음. 그래도 맛있게 메뚜기떼가 지나간 것처럼 클리어. 평범하지만 맛있었다. 다른거 먹어보러 또 오고싶은 그런 맛. 이정도면 선방이다.
아기 의자도 충분했고, 아기 식기도 가져다준다. 우리 아기는 아직 식기로 책상만 내리치는.. 식탁예절이라는 걸 모르는 돌이 안 된 아기라 필요가 없었지만 아기를 위한 셋팅이 참 잘 갖춰져있는 것을 보아하니 아기 엄마아빠를 위한 곳이다. 옆테이블 아이만 봐도 식판에 아기 그릇도 가져다 주시더라.
식사 후, 2층으로 가보란 커피머신기의 안내를 따라 커피 한 잔 뽑아들고 윗 층으로 가보았다. 가는 길에 마주한 직원 사무실 같은 곳은 뭔가 직원 복지도 제대로 될 것 같은 느낌이라 내가 사장님께 다 감사하더라.
2층. 사진을 발로 찍었네...
사실 하늘만 보고 날씨 넘 따뜻한 줄 안 남쪽 사람이라 북쪽에 아직 적응못해서 추워서 벌벌...ㄷㄷㄷ
따뜻했다면 여기서 바람 쐬며 남편과 도란도란 하고 싶더라. 아기가 걷기 시작할 즈음 아장아장할 때 오면 진짜 좋겠다고 계속 쫑알대며 사진 좀 찍자고 하니, 남편이 다시 올 거니깐 그만하고 내려가자며... 하하하. 그래 그러자.
여튼, 처음 발 들여본 양주에 대한 인상을 좋게 심어주셨다. 의정부에서 멀지 않으니 자주 놀러와야지! 근데 칼국수랑 만둣국이 안땡기면 어쩌지? 헤헤